윤성효-임상협, 마침내 ‘사제의 연’

입력 2013-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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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왼쪽)-임상협. 스포츠동아DB

윤감독 부산행으로 숭실대서 못만난 인연 재회

사제삼세(師弟三世)란 말이 있다. 사제간의 정은 전세와 현세를 거쳐 내세까지 계속된다는 말이다. 윤성효(51)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오면서 ‘간판 공격수’ 임상협(25)과의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둘은 대학에서 맺지 못한 사제의 정을 6년 만에 잇게 됐다.

임상협은 2007년 장훈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최대어로 손꼽혔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유병수(알 힐랄)등과 함께 고교랭킹 1∼2위를 다퉜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빠른 발과 지능적인 플레이가 뛰어났다. 당시 숭실대 사령탑이던 윤성효 감독의 눈길을 끈 건 당연지사. 임상협은 숭실대 진학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일이 틀어졌다. 12명 선발에 13명의 선수가 응시를 했던 것이다. 다른 선수들은 대학 떨어지면 오갈 데 없는 무적 신분이었으나 임상협은 달랐다. J리그 진출설이 모락모락 피었다. 윤 감독은 임상협에게 양해를 구했다. 임상협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결정은 임상협에게 악수가 되고 말았다. J리그 진출이 무산되면서 일본의 류츠게이자이대학교에 입학했다. 최고 실력을 갖춘 대학인만큼 언제든지 J리그 진출을 믿었다. 그러나 타지에서 축구와 학업을 병행하기는 힘들었다. 임상협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1년이었다”고 회상했다. 2009시즌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윤 감독과 임상협의 재회. 윤 감독은 “임상협은 실력과 열정을 두루 갖춘 선수다. 올 시즌 거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다. 임상협은 윤 감독이 이끌던 수원을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12시즌 3경기 1골을 넣었고, 2011시즌에는 4경기에서 결승골이 된 2골을 넣었다. 임상협도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2011시즌 10골2도움에서 작년 3골1도움의 부진을 털겠다는 각오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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