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드, 이제 2경기만 남았다

입력 2013-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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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역대 최다경기 출장 기록 보유자인 SK 주희정은 최초의 800경기 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속공을 펼치고 있는 주희정의 모습. 사진제공|KBL 

프로농구 첫 리그 800경기 출장 대기록 눈앞
요로결석에도 매경기 코드서 종행무진 투혼
“1000경기 출전 꿈…이번 시즌 우승도 해야죠”


SK 나이츠 포인트 가드 주희정(36)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800경기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16일 오리온스전까지 798게임을 뛰어 대기록까지 단 2경기를 남겨놓았다. 20일 부산에서 열리는 KT전에서 기록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희정은 1997∼1998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줄곧 리그 정상급 포인트 가드로 군림해왔다. 신인상(1997∼1998), 플레이오프 MVP(2001∼2002), 정규리그 MVP(208∼2009) 등 각종 상도 휩쓸었다. 정규리그 통산 최다출전 뿐 아니라 통산 어시스트 1위(4941개), 통산 스틸 1위(1373개) 등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트리플더블(8차례)을 작성해 미국프로농구(NBA) ‘트리블더블 기계’ 제이슨 키드와 견주어 ‘주키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을 이길 수 있는 장사는 없는 법. 주희정은 이번 시즌 들어 식스맨으로 변신했다. 김선형에게 주전 포인트 가드 자리를 내주고, 교체 멤버로 코트에 서고 있다. 교체로 출전하다보니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련미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SK가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는데 드러나지 않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천부적인 재능보다 노력형 스타로 정평이 난 주희정. 최근 그는 요로결석으로 병원신세도 졌다. 하지만 병원과 경기장을 오가면서도 단 한 게임도 거르지 않았다. 17일에는 팀 훈련을 마친 뒤 병원을 찾아 재검사를 받는 등 경기 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희정은 “1000경기 출전이 꿈이지만 지금은 SK가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챔피언 반지를 하나 더 끼고 싶은데 찾아온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몸이 안 좋지만 쉬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프로에 입단한 이후 줄곧 ‘뼈가 부러져도 뛴다’는 생각으로 코트에 섰다”며 “은퇴할 때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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