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지한 “‘정글의 법칙’ 같은 예능 하고 싶다”

입력 2013-01-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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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워’에서 신입 소방관 이선우 역을 맡아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도지한.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서글서글한 눈에 또렷한 이목구비, 언뜻 봐도 잘생긴 외모로 영화 팬들에게 주목받는 이가 있다. 배우 도지한(22)이다.

그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마이웨이’에서 장동건의 아역으로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딘 뒤, 지난해 24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이웃사람’에서 피자 배달부 안상윤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영화 ‘타워’를 통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도지한은 ‘타워’에서 신입 소방대원 이선우 역을 맡았다. 극 중 선우는 등장부터 알몸 노출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바가지로 주요 부위만 가린 채 소방서 곳곳을 활보한 것.

이에 도지한은 베드신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처음엔 부끄럽고 창피했다. 현장엔 여자 스태프들도 있으니 더욱 그랬다. 그런데 몇 번 벗고 촬영을 하니 금세 익숙해졌다. 두 번째부터는 편하게 촬영에 임한 것 같다. 베드신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그의 호연 덕분일까. 해당 장면은 ‘타워’를 본 관객들에게 CG만큼이나 회자되는 부분이다. 특히 꽃미남 외모에 다부진 몸매를 드러낸 도지한에 여성 관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배우 도지한.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타워’는 화재 재난영화였던 만큼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았다. 특히 무거운 소방장비를 몸에 얹고 불과 싸워야 했던 장면은 신인 배우 도지한에게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발화점 장면은 정말 힘들었다. 한여름에 촬영이 진행됐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니 옷을 벗으면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나중엔 정말 넋이 나가는 듯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고된 촬영은 팀워크를 끈끈하게 만들었다. 선배들의 도움 속에 어린 도지한도 힘든 촬영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극 중 설경구가 연기한 소방대장 강영기는 선우에게 ‘내 곁에서 세 발자국 이상 떨어지지 말라’고 신입 대원을 챙긴다. 실제로도 설경구는 촬영장 밖에서도 동생처럼 챙겨줬단다. 또 ‘마이웨이’에 이어 ‘타워’에서도 함께 김인권 역시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선배들과 작품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엄청난 분량을 촬영하면서도 흔들림이 없더라. 쉴 때는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또 후배들부터 스태프들까지 챙기더라.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이런 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했기에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바짝 긴장하고, 집중했다. 누를 끼칠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때로는 또래 배우들과 한 번쯤 작품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는다고 한다. 또래 배우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직접 겪어보고 싶은 것.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 내 나이대 여배우와 작품을 한 적도 없다. 해보고 싶다. ‘레알 스쿨’이라는 프르로그램으로 유키스의 기섭과 많이 친해졌다. 작품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도지한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롤 모델이자 우상인 안성기, 설경구 같은 톱스타들과 연기하며 정상급 배우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

“안성기, 설경구 선배님은 어릴 적부터 롤 모델이다. 두 선배님과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옆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공부가 됐다. 내겐 대단한 행운이다."

 배우 도지한.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도지한은 배우 손예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 (손)예진 누나와 작품을 하고 싶다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게 현실로 이뤄졌다.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2012년은 도지한에게 바쁜 한 해였다. 영화 ‘이웃사람’과 ‘타워’과 연이어 개봉했다. 또 MBC 일일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2년간 연이어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정말 정신없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바쁘게 지내고 싶다. 다양한 작품으로 좋은 연기를 선보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도지한은 “말주변이 없는 편이다. 토크쇼에는 자신이 없다”면서 “‘런닝맨’이나 ‘정글의 법칙’ 같은 액티브한 예능을 꼭 해보고 싶다. 몸으로 할 수 있는 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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