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또 홈팬 야유…이벤트에도 빠져 박지성 이러다가 큰일날라

입력 2013-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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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사진)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1을 챙겼다. QPR은 29일(한국시간) 리그 24라운드 맨시티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박지성은 후반 43분 교체 출전해 큰 활약 없이 경기를 마쳤다.


○QPR 역습전술 성공

QPR의 투지가 돋보였다. QPR은 수비라인을 두껍게 세워 역습전술로 맞서며 물샐 틈 없는 수비를 펼쳤다. 골키퍼 세자르가 환상적인 선방 쇼를 펼쳤고, 중앙수비수 넬슨과 힐이 맹활약했다. 27일 FA컵에서 리그1(3부 리그)의 MK돈스에 당한 충격 패에서 벗어난 모습. 영국 현지에서도 무승부는 이변이었다. 경기 전 대부분 현지 언론은 맨시티 대승을 전망했고, 베팅 업체들의 QPR 승리 배당금은 20∼50배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지성에게 등 돌린 홈팬

관중석에서는 박지성을 향한 야유가 또 터져 나왔다. 맨시티를 상대로 분전한 그라네로가 교체 아웃되기 위해 걸어 나오자 기립 박수를 보내던 홈팬들은 장내 아나운서가 박지성을 호명하자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막 교체 투입되는 선수에게 홈팬들이 야유를 보내는 것은 극히 드문 일. 박지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때까지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기자석 근처에서 인종차별성 발언을 하는 관중도 있었다. 박지성은 7분간 단 한 차례의 볼 터치도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우려되는 박지성 입지

국내 팬들에게 더욱 서글픈 장면은 경기 후에 나왔다. 디펜딩 챔피언과의 무승부에 선수와 팬이 다같이 어우러져 기쁨을 나눴지만 박지성은 없었다. 평소 박지성은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낸 후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그러나 이날은 종료휘슬이 울리자마자 가장 먼저 라커룸으로 향했다. QPR의 다른 선수들과 대조적이었다. QPR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는 라이언 넬슨을 위해 선수단이 출입구 앞에서 두 줄로 도열해 넬슨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박수로 고마움을 표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끝내 안 보였다. 최근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말싸움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팀 내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걱정스럽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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