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대신 클라크…LG 새 기둥 되다

입력 2013-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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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선수 아이라 클라크가 3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이현민의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전자랜드-LG전이 열린 30일 인천 삼산체육관의 경기 직전 이슈는 온통 모비스로 트레이드된 용병 로드 벤슨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째서 LG가 ‘헐값’에 특급 센터인 벤슨을 모비스로 넘겼느냐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LG 김진 감독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벤슨이 떠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G가 내년 신인드래프트를 위해 6강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진 못했다.

그렇다고 상대팀 전자랜드가 ‘이런 상황을 곱게 보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사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벤슨 영입(트레이드)을 강력히 원했다. 그러나 카드가 맞지 않았다. 그런데 LG는 하필 벤슨을 전자랜드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비스로, 그것도 용병 센터 커티스 위더스에 신인 지명권 1장을 얹어주는 조건에 넘겼다.

게다가 전자랜드로선 벤슨 없이 맞붙게 된 30일 LG전도 껄끄럽긴 매한가지였다. 전자랜드는 정통 센터인 벤슨보다 골밑에서 움직임이 다양한 LG 아이라 클라크를 더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실제 전자랜드는 클라크를 막기 위해 힘이 있는 디앤젤로 카스토를 먼저 기용했으나, 수비 쪽에서 재미를 못 봤다. 리카르도 포웰을 교대로 써봤지만 포웰의 공격력마저 반감됐다.

“벤슨보다 클라크가 더 걱정”이라던 유 감독의 우려대로 전자랜드는 이날 1쿼터부터 LG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클라크에게 1쿼터에만 9점·9리바운드를 내줬다. 전자랜드의 1쿼터 득점은 고작 11점이었다. 2쿼터 8분을 남기고는 13-24까지 뒤졌다. 벤슨 없이도 제공권의 우위를 확보한 LG는 2쿼터 버저비터까지 터지는 등 외곽 득점 속에서 전반을 42-30으로 마쳤다. 3쿼터 7분을 남기고는 16점차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추격을 개시한 전자랜드는 용병 카스토와 가드 정병국이 뒷심을 발휘한 덕에 3쿼터를 54-60으로 마칠 수 있었다. 4쿼터 들어선 문태종과 포웰의 득점포가 터져 68-70까지 따라붙어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LG에는 클라크(24점·14리바운드)가 있었다. 또 박래훈은 4쿼터 2점차까지 쫓긴 승부처에서 연달아 3점슛 2방을 꽂았다. 86-77로 승리한 LG(16승20패)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3위 전자랜드(21승14패)는 홈 6연패에 빠졌다.

한편 전주에선 오리온스가 KCC를 87-73으로 꺾었다.

인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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