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용수 감독, FC서울과 3년 재계약

입력 2013-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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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구단의 미래를 최용수 감독에게 맡겼다. 서울은 작년 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해 최용수 감독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스포츠동아DB

FC서울이 구단의 미래를 최용수 감독에게 맡겼다. 서울은 작년 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해 최용수 감독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스포츠동아DB

FC서울의 미래, 독수리에게 맡긴다

리그 우승 공로…연봉 4억원대 최고대우
1년계약 요청 불구 구단 구애로 장기계약


FC서울이 최용수(40) 감독과 2015년까지 3년간 재계약했다.

‘2+1’(2년 계약에 1년 연장옵션)이 아닌 온전한 3년 계약이다. 서울은 최 감독의 연봉도 작년에서 크게 인상된 4억원(추정치) 안팎을 보장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최고대우 수준이다. 최 감독과 서울은 합의를 마쳤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된다. 최 감독은 정식사령탑 부임 첫 해였던 2012년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이 2004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뒤 감독과 온전한 3년 계약을 맺은 것은 최 감독이 처음이다. 서울이 구단의 미래를 최 감독에게 맡겼다는 뜻이다.


○서울의 미래 최 감독 손에

최 감독은 수석코치 시절이던 2011년 4월, 황보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지만 금방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서울은 정규리그 3위 후 울산현대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시즌을 5위로 끝마쳤다.

서울은 작년 초 최 감독대행을 정식감독으로 승격시키며 2년 계약을 맺었다. 실제로는 2년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1+1(1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었다. 최 감독은 정식사령탑 부임 첫해였던 지난 해 뛰어난 전술운용과 선수단 장악력으로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소파울로 팀의 모토였던 무공해(무조건 공격 & 페어플레이)축구를 그라운드에서 구현했고,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최 감독은 K리그 최초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맛봤고, 신인왕-최우수선수(MVP)-감독상을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 마디로 2012년은 서울 천하였다.



작년 시즌 후 구단이 최 감독과 다년 계약을 추진한 것은 당연한 수순. 오히려 재계약이 이제야 합의된 게 늦은 감이 있다.

이유가 있었다. 최 감독은 1년 옵션만 행사하려 했다. 다년 임기가 보장되면 자칫 스스로 해이해질 수 있다고 봤다. 벼랑 끝에 있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다는 지론을 폈다. 최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호셉 과르디올라(스페인) 감독이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줄곧 1년씩 계약하며 팀을 최고 반열에 올려놓은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최 감독과 함께 구단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던 서울 입장은 달랐다. 다년 계약을 설득했고, 결국 합의를 이끌어 냈다.

서울이 2004년 서울로 연고를 옮긴 뒤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은 건 최 감독이 처음이다. 이장수, 빙가다, 황보관은 2년이었고, ‘2+1’의 귀네슈는 2년 후 1년 옵션을 행사해 3년을 채웠다. 최 감독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 시즌 K리그 2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에 나서게 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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