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포상금 미지급’ 팬들 열받았다

입력 2013-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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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DB

연맹홈피 분노 댓글…아고라 청원도
부친 “마음의 상처 어떻게 치유하나”


박태환(24·단국대대학원)의 2012런던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파문이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이기흥 회장은 30일 “박태환이 꿈나무를 대상으로 한 연맹 주관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런던에서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등 대표선수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징계감이다”고 포상금 미지급의 이유를 설명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체육계에선 이를 “괘씸죄 적용”이라고 분석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 공간에선 이 회장을 비판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수영연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31일에만 이와 관련된 250여개의 의견이 올라왔다. 대부분이 분노를 토로하며 이 회장을 질타하는 내용이었다. 다음아고라에선 “대한수영연맹은 박태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서명도 진행 중이다. 이 서명에는 31일 오후 6시30분 현재 약 2500명이 참여했다.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 씨는 31일 “돈이 문제가 아니라, (박)태환이의 명예와 관련된 것이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수영연맹으로부터 1억원의 포상금을 받아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담팀 관계자들에게 5000만원씩 전달했다. 2011상하이세계선수권 직후 수영연맹으로 받은 포상금 5000만원도 유망주들을 위해 쾌척했다. 박인호 씨는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연맹으로부터 받은 포상금을 우리가 갖는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도 사실 기록경신 선수들을 위한 기금으로 쓸 예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국위선양을 위해 노력한 (박)태환이가 국가대표로서 품위를 손상시킨 일이 대체 무엇인가. 지금 태환이는 호주에서 열심히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 아이가 이번 일로 받은 마음의 상처를 누가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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