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 묶으니 KB 뒷심 멈췄다

입력 2013-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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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해리스(왼쪽)가 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전에서 정선화의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용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삼성생명 해리스(왼쪽)가 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전에서 정선화의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용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박정은 등 전담마크…6점으로 봉쇄
해리스 38점, 삼성생명 3연승 질주

KDB 10점차 승…신한 4연패 수렁


삼성생명이 KB국민은행에 신승을 거두고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삼성생명은 3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WKBL) 홈경기에서 KB스타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7-62로 승리했다.

3∼4위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양 팀 감독은 ‘반드시 이긴다’는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똑같이 승리를 노리는 두 팀의 화두는 단연 KB의 ‘에이스 변연하’였다. KB는 스타팅으로 변연하 대신 신예 김수진을 투입했다. 공격비중이 큰 변연하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한 방편이었다. 삼성생명은 박정은, 이미선, 홍보람, 고아라 등 여러 선수를 번갈아가며 변연하 전담수비에 나섰다. 40분 내내 변연하를 압박하겠다는 이 감독의 생각이었다.

승리는 이 감독의 노림수가 통한 삼성생명의 몫이었다. 삼성생명은 전반 변연하를 무득점으로 묶는 등, 단 6점으로 봉쇄했다. 변연하 봉쇄에 성공하면서 전반을 39-29로 앞선 삼성생명은 후반 들어 카이저∼정선화∼박세미를 앞세운 KB의 추격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박세미에게 골밑 득점에 이은 파울로 자유투까지 헌납, 62-62로 동점 내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침착함에서 앞섰다. 이미선과 앰버 해리스가 착실하게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킨 데에 반해 KB는 어이없는 실책이 이어지면서 자멸했다. 승부처에서 터져야 할 변연하가 봉쇄당하면서 나온 실책이었다. 변연하는 3, 4쿼터에 각각 1개씩의 3점슛을 성공시켰을 뿐 승부처에서도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생명의 용병 앰버 해리스는 무려 38점을 쏟아 부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편 대형 트레이드 이후 KDB생명과 신한은행의 첫 맞대결이 펼쳐진 구리 경기에서는 24점을 폭발시킨 ‘미녀슈터’ 한채진을 앞세운 KDB생명이 73-63으로 승리했다. KDB생명은 이옥자 감독과 이문규 코치의 위치가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채진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신한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용인|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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