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볼티모어, 슈퍼볼 우승…‘형만한 아우 없네’

입력 2013-02-04 14: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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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뜻하지 않은 정전 사태가 명승부를 만들었다. ‘형’ 존 하보 감독의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정전이라는 ‘훼방’을 이겨내고 슈퍼볼을 품에 안았다.

볼티모어는 4일(한국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제 47회 슈퍼볼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4-31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4대스포츠 사상 첫 형제 감독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볼티모어는 ‘동생’ 짐 하보 감독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경기 초반 일방적인 경기를 이끌었다.

쿼터백 조 플라코(28)는 연신 괴물 같은 롱 패스를 성공시켰다. 2쿼터까지 터치다운 패스만 3개. 2쿼터 막판에는 무려 65야드 거리에서 정확한 패스를 연결시켰다. 볼티모어는 전반을 21-6으로 앞섰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와이드 리시버 자코비 존스의 108야드 돌진 터치다운까지 터지며 28-6까지 앞서나갔다.

그런데 3쿼터 시작 1분여만에 슈퍼돔에 정전이 발생했다.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벌어진 정전이었고, 부분적으로 조명에 문제가 생겼던 만큼 큰 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슈퍼볼이 경기 도중 무려 36분이나 지연되는 차질을 빚었다.

다시 경기가 속개됐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있었다. ‘달리는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터치다운 패스, 러닝백 프랭크 고어의 터치다운, 키커 데이비드 에이커스의 39야드 필드골이 이어지며 정전 직후 약 5분여만에 17점을 획득, 단숨에 23-28까지 추격했다. 캐퍼닉은 4쿼터에도 15야드 돌진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29-31, 단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볼티모어의 키커 저스틴 터커가 38야드 필드골을 작렬, 볼티모어는 역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1 터치다운 점수차의 혈전은 샌프란시스코의 파상공세를 2점으로 버틴 볼티모어가 슈퍼볼에 입맞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볼티모어의 심장’ 레이 루이스(38)는 2001년 우승 당시 MVP에 이어 은퇴 경기인 이번 슈퍼볼에서도 우승을 차지, 확실하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하프타임쇼에는 세계 최고의 디바로 꼽히는 비욘세가 등장, ‘Crazy in Love'-'Single Ladies' 등 자신의 히트곡들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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