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용꿈 이용규 “올핸 무조건 닥공”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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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공격’이다. KIA의 리드오프이자 WBC 대표팀의 유력한 1번타자 후보인 이용규가 올 시즌 ‘닥공’을 모토로 삼고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KIA·WBC대표팀서 리드오프 중책
출루만 하면 상대 배터리 흔들 각오
마무리캠프서 타격폼 간결하게 수정

3할타율·최다안타·50도루 선전포고


한마디로 표현하면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소속팀 KIA에선 물론이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리드오프가 유력한 이용규(28)가 ‘닥공’을 올 시즌 화두로 삼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용규는 6일(한국시간) “일단 출루하고 가능하면 도루로 상대팀을 흔드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올해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야 하는 1번타자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방망이뿐 아니라 적극적 주루로 공격의 물꼬를 트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타석에서 많이 자제한 편이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계획임을 밝혔다. 한때 상대 투수의 까다로운 볼을 끈질기게 커트해내며 ‘용규 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그는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출루다. 출루를 해서 후속 타자들의 타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 이용규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밸런스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용규는 타격폼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부터 타격폼 수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폼 자체가 크고, 하체 움직임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스탠스를 줄이고 스트라이드 때 앞발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중심을 뒤에 두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그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몸에 맞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현재까지 큰 차질 없이 맞춰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빼어난 실력에 몸을 사리지 않는 근성까지 갖춘 그는 FA 시장에 나올 경우 지난해 4년간 총액 50억원을 받고 롯데에서 KIA로 옮긴 김주찬보다 후한 몸값을 받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율 3할과 최다안타왕, 그리고 50도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페넌트레이스 목표를 밝힌 그는 FA에 대해선 “최대한 의식하지 않겠다”면서도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마음속에 숨겨둔 대형계약에 대한 희망도 내비쳤다.

이용규는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종료에 맞춰 9일 귀국한 뒤 서재응, 윤석민 등 팀 동료들과 함께 11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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