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0…넥센, 살벌한 서바이벌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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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전지훈련 .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2차전훈 30명 제한…선수들, 생존 위해 독기

이제 일주일 남았다. 넥센이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되고 있는 1차 스프링캠프 마감을 앞두고 ‘낙오자’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선수들의 의지가 하늘을 찌르니, 명단을 작성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넥센은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 선수단을 유독 많이 파견했다. 한 명이라도 더 가까이서 지켜보고 ‘제2의 서건창’ 같은 진주를 흙 속에서 건져내겠다는 뜻이었다. 투수가 22명, 포수가 4명, 내야수가 9명, 외야수가 10명. 총 45명의 선수가 애리조나에서 열심히 땀을 흘렸다. 그러나 2차 전지훈련 인원은 30명대로 제한돼 있다.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인원이 필요 없어서다. 넥센은 19일 한국에 도착한 뒤 20일 다시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자연스럽게 이 과정에서 10명 이내의 선수가 2군 캠프에 합류해야 한다.

선수들이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깨닫고 있다. 자연스럽게 훈련에 대한 열의가 더 높아졌다. 안 그래도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이 스스로 너무 열심히 해서 오히려 자제시켜야 한다”고 말할 정도인데, 최근에는 더 이를 악문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얼굴은 다들 웃고 있지만, 곁에 가면 엄청난 독기가 느껴진다. 확실히 새로운 기회를 잡고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욕들이 넘친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러니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머릿속도 점점 복잡해진다. 45명 가운데 어느 하나 떼어놓고 가고 싶은 선수들이 없어서다. 눈물을 머금고 작성하게 될 넥센의 ‘낙오자 명단’에는 결국 누가 이름을 올리게 될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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