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이성민, NC선발 보인다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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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토종 선발로 이재학과 함께 6일(한국시간)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깜짝 호투한 이성민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이성민이 2013신인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된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공룡 토종선발 경쟁 누가 우위에 있나

KIA와 연습경기서 3이닝 4K 무실점
나지완 김상현 등 강타자와 정면승부
“다양한 구질 즉시전력”…김감독 흐뭇


NC의 토종 선발투수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외국인투수 3명의 자리를 빼놓고 나면 빈자리는 고작 2개다. 그러나 신생팀답게 하얀색 도화지처럼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그만큼 투수들의 눈빛도 더 뜨겁다.

가장 선두에서 뛰고 있는 후보는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사이드 암 이재학(23)이다. 이어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이성민(23)이 인상적인 투구로 김경문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이성민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를 맞았고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단 한번도 연속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로 평소보다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가 좋았고 직구,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공으로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1회에는 나지완을 삼진, 김상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는 등 거포들과의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성민은 영남대 2학년 때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3학년 때 구속이 150km까지 빨라지면서 기존의 강점이었던 경기운영능력과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됐다. 이는 대학무대 평정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2013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는 대졸 최대어로 떠올랐다. NC는 예상대로 이성민을 우선지명했다. 다만 나란히 우선지명을 받은 고졸 최대어 윤형배(20)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그러나 타 팀 스카우트 책임자들은 이성민을 보며 의미 있는 평가를 내렸다. “NC가 2장의 우선지명권을 정말 잘 썼다. 고졸 윤형배가 미래의 에이스가 될 재목이라면, 대졸 이성민은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다.” 이후 NC 내부에서도 똑같은 기대감이 커가기 시작했다.

이성민은 신인드래프트 직후 윤형배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쏠린 상황에 대해 “동생이고 이제 같은 팀 동료다. 보기 좋다. 우선지명을 받은 만큼 신인왕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일 KIA와의 연습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이성민은 “포심,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 던질 수 있는 공을 모두 사용하며 몸 상태를 테스트했다. 내 공을 믿고 던져서 삼진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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