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서울-수원, 전지훈련은 ‘단짝’처럼

입력 2013-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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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차는 괌, 2차는 일본…공교롭게 전훈지 같아
전북, 하늘서 설날 맞고 포항은 떡국으로 차례
제주는 일본서 맹훈련…부산은 국제대회 출전


국내 잔류 구단들 잠시 휴식…성남만 훈련 강행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코앞이다. 하지만 2013시즌을 대비 중인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구단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동계훈련에 여념이 없다. 설 연휴 기간(9∼11일) 일정은 제각각이다. 해외에서 담금질 중인 구단이 있는가 하면 국내에 머물고 있는 팀들도 있다. 설을 맞은 구단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연습경기에 전술 훈련까지…다이내믹 해외파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평정한 ‘디펜딩 챔피언’ FC서울과 ‘영원한 맞수’ 수원 삼성은 공교롭게도 같은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 1월 괌에서 함께 1차 전지훈련을 했던 양 팀은 이달 초 일본 가고시마로 건너가 실전을 겸한 맞춤형 2차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다. 설을 지내고 나면 가고시마 일정의 절반이 지난다. 서울과 수원 모두 연습경기를 딱 한 번 치렀다. 서울은 J리그 강호 주빌로 이와타와 경기를 했고, 수원은 시미즈 S펄스와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서울은 1∼2군 선수단을 두루 활용해 두 차례로 나눠 출전시켰는데, 제1경기에선 1-0 승, 제2경기에선 0-2 패를 기록했다. 수원은 1-1 무승부. 설 연휴에도 훈련은 계속되지만 막간의 여유도 찾을 수 있다. 수원은 미리 준비한 떡으로 떡국을 끓여먹는다. 오랜 외지 생활에 지친 선수들에게 떡국과 김치는 별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에서 훈련하고 있는데, FC도쿄, 류큐FC 등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설날에도 혹독한 훈련은 이어진다.

작년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와 시민구단 돌풍의 주역인 대구FC는 유럽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장소는 터키 안탈리아. 포항은 공수해온 인스턴트 떡국으로 설날 오전 선수단 합동 차례를 한 뒤 오후에는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유럽 명문 클럽들과 5차례 연습경기를 치러 3승1무1패를 기록했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FK파르티잔(세르비아) 등과 맞붙었다. 대구도 실전 위주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터키와 체코 팀뿐 아니라 독일 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와 카이저슬라우테른 등과도 격전을 치렀다. 2무4패. 설에는 공식 훈련은 없다. 음식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숙소에서 현지 음식과 과일 등으로 차례를 지낸다. 윷놀이를 진행해 선수들 간 돈독한 전우애(?)를 다진다.

부산 아이파크는 태국 촌부리 훈련을 마무리하고 설 기간에 맞춰 홍콩으로 건너가 국제대회를 치른다. 특히 설 당일인 10일 홍콩 베스트11과 경기가 있어 떡국을 먹을 여유조차 없다. 앞서 태국에서 시행한 연습경기 결과는 2승1무.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머물고 있는 강원FC는 7일 치러진 유일한 연습경기조차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해 치르는 등 연일 강행군 중이다.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꿈꾸는 전북 현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4주 간의 훈련을 해왔는데, 귀국 일정이 꼬여 한국행 비행기에서 설을 맞는다. 현지시간으로 9일 브라질을 떠나 11일 도착 예정이다. 떡국 대신 항공기 기내식이 메뉴가 됐다. 현지 연습경기 결과는 1승2무1패.

○휴식도 보약…설날 휴식 취하는 구단들

국내에 잔류 중인 구단들은 설날에 대부분 휴식을 취한다. 울산을 거쳐 제주도에서 2차 훈련 캠프를 마련한 성남 일화만 유일하게 훈련에 매진한다. 식사 메뉴에는 설맞이 음식이 포함되겠지만 안익수 감독의 열정적인 지휘 속에서는 좀처럼 명절의 여유가 보이지 않는다. 전남 드래곤즈와 경남FC는 연휴 직전 태국 방콕에서 귀국했다. 연휴 기간에는 휴식이 주어진다. 짧지만 모처럼 가족, 친지들과 따스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일본 구마모토를 다녀온 대전 시티즌도 12일부터 시작될 남해 훈련에 앞서 짧은 휴식을 취한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와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각각 일본 미야자키, 기타큐슈로 떠나기 앞서 마지막 휴가를 즐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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