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SK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32승7패로 2위 모비스(28승12패)를 4.5경기차로 앞서있다. SK의 독주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선수는 용병 애런 헤인즈(32·사진)다. 경기당 평균 19.1점·8.8리바운드·2.5어시스트·1.1스틸로 다방면에 걸쳐 맹활약하고 있다.
헤인즈는 특히 큰 경기에서 집중력을 더 과시하고 있는데, ‘미리 보는 챔프전’으로 주목 받았던 8일 모비스와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선 무려 36점·11리바운드로 74-68 승리에 앞장섰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조차 “수비가 힘든 선수다. 막을 방법을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SK의 선두 독주와 함께 헤인즈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극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에선 이미 외국인선수 MVP가 배출됐지만, 한국농구연맹(KBL) 역사상 외국인선수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0∼2011시즌까지는 외국인선수상이 별로도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부터 정규리그 MVP는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를 통합해 수여하기 시작했지만, ‘MVP=국내선수’라는 인식이 짙게 남아있었다.
올 시즌에는 헤인즈의 팀 동료인 김선형(25)이 MVP 후보로 부각되고 있지만, 기록(평균 11.9점·3.3리바운드·4.4어시스트)과 영향력 측면에서 헤인즈에게 크게 밀린다. 김선형조차 “내가 MVP가 되기엔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국형 용병’이라는 평가를 받는 헤인즈가 사상 첫 외국인 MVP 등극으로 프로농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