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레오. 스포츠동아DB
남녀 12개팀 공격성공률·범실 비교해보니…
세트별 후반 공격성공률·범실이 승패 좌지우지
삼성화재, 특급용병 레오 고비마다 서프라이즈
기업은행, 과감한 공격 시도 타 팀에 비해 우위
강 팀과 약 팀의 차이는 크지 않다.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종이 한 장이 에베레스트처럼 높아 보이는 때가 있다. 20점 이후부터다. 야구에서 강 팀은 7회 이후가 강하다. 경기 중반까지 리드 당해도 후반에 꼭 뒤집는다. 한번 리드한 경기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지켜낸다. 프로배구 V리그도 비슷하다. 각 세트의 20점 이후가 야구로 치면 7회부터다. 이때 강한 팀이 진짜 강팀이다. 12일 현재 NH농협 2012∼2013시즌 남녀 12개 팀의 20점 이후 공격성공률과 범실을 비교해봤다. 그 차이가 결국 올 시즌 성적표였다.(표 참조)
○삼성화재 최고의 공격성공률로 1위 달리다
정규시즌 1위가 눈앞에 있는 삼성화재는 남자부 공격성공률 부문 1위(57.02%)다. 349개의 공격시도 가운데 199개를 성공시켰다. 공격성공은 213개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이 가장 앞섰다. 대신 현대캐피탈은 범실도 많았다. 80개로 대한항공(85)에 이어 2위. 삼성화재의 특급용병 레오(사진)는 고비에서 경기를 판가름 내는 능력이 다른 팀 외국인 선수보다 좋았다.
최근 삼성화재 경기를 보면 승리패턴이 잘 드러난다. 9일 현대캐피탈과 원정은 3-0으로 이겼다. 1,2세트가 고비였다. 1세트 22-22에서 레오의 시간차와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접근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공격범실로 세트를 넘겨줬다. 2세트. 20점 이후 한점씩을 주고받으며 25-25를 만들었다. 여기서 레오의 오픈공격으로 앞서갔다. 10번의 랠리가 오고간 끝에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의 오픈공격 아웃으로 세트가 끝났다. 3세트는 더 볼 것도 없었다. 5일 러시앤캐시전에서도 세트스코어 1-2로 뒤졌으나 4세트 이후 집중력을 살려 역전승한 삼성화재였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삼성화재는 빅3 가운데 범실도 가장 적었다. 상위 랭킹 3개 팀은 공격성공률에서 하위 3개 팀보다 월등했다. LIG손해보험이 왜 부진한지는 공격성공률을 보면 답이 나온다. 유일하게 40%대였다.

○IBK기업은행 과감한 공격으로 1위 달리다
여자부 선두 IBK기업은행은 가장 많은 공격시도와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399번의 시도로 다른 팀을 압도했다. 성공 횟수도 205개로 가장 많았다. 유일한 200개 돌파 팀이었다. 현대건설 흥국생명과 함께 성공률 50%대다. 현대건설은 공격적이기는 했지만 62개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도로공사에 이어 2위. 실속이 적었다. 흥국생명이 팀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공률이 높은 것은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역량 덕분으로 보인다.
10일 IBK와 현대건설의 경기는 20점 이후 두 팀의 플레이 차이를 잘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2-1로 앞선 4세트에서 먼저 매치포인트를 따고도 역전패 당했다. 황현주 감독은 작전타임을 걸어 “20점 이후 실책에 팀의 승패를 결정한다. 실수를 줄이고 찬스에서 과감하게 공격해 결정력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IBK는 20-24로 몰린 상황에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김희진이 연달아 3개의 공격을 성공시킨 뒤 알레시아가 백어택으로 듀스까지 몰고 갔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시간차 공격으로 먼저 25점을 달성했으나 IBK는 김희진의 이동공격과 시간차 공격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고비에서 혼자 5점을 뽑아낸 스무살 공격수 김희진의 배짱에 비해 현대건설의 공격수들은 결정력이 떨어졌다. 올 시즌 IBK전 전패를 기록한 이유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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