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사진제공|LA 다저스 페이스북
다저스 캠프 첫날 “예감이 좋다”
페이스 느리고 피칭도 훨씬 적어…나와 잘 맞아
한달만에 5kg 감량…좋아하던 햄버거 뚝 끊어
ML 공인구 적응 끝…7년만에 타격훈련 설렘도
“하던 대로 하겠다”는 원칙은 그대로다. 등판 이틀 전 불펜피칭을 롱토스로 대체하는 방식도 변함없이 지킨다. 그러나 천하의 류현진(26·LA 다저스)에게도 메이저리그에서 따라야 하는 ‘법’이 있다. 그는 그 변화들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13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펼쳐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만난 그는 “한국과는 다른 미국 훈련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철저히 ‘개인적’ 훈련
류현진은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쯤 몸을 다 만들어놓은 상태였을 것이다. 미국은 페이스도 느리고 피칭도 훨씬 적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스템도 자율적이다. 오전에 개인별 스케줄에 따라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오후에는 자유다. 그는 “운동을 덜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내 훈련만 끝나면 곧바로 쉴 수 있는 부분은 좋다”고 귀띔했다.
○5kg 감량한 체중
한국에선 굳이 체중을 조절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류현진의 ‘통통한(chubby)’ 몸매를 끊임없이 지적했다. 그도 롱런을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홀쭉해진 얼굴로 귀가하면서 “풀 먹으러 간다”고 외쳤을 정도. 한달 사이 5kg을 뺐고, 좋아하는 ‘I’ 체인점 햄버거도 끊었다. 그는 “캠프가 끝나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투수들도 타격과 번트훈련
전체 훈련량은 줄었다. 그러나 필수과목이 하나 늘었다. ‘타격훈련’이다. 다저스가 소속된 내셔널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다.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빅리그 신인 류현진에게도 기본적인 타격훈련은 필수. 류현진은 “7년 만에 타격 지도를 받는다. 당장 내일부터 번트연습을 시작한다”며 “당분간 타율은 0할일 것 같다”고 웃었다.
○미끄럽고 실밥 두꺼운 공인구
무엇보다 투수의 ‘무기’인 공인구가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미국 롤링스사 제품은 한국 공인구들보다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도 두껍다. 대표팀 투수들을 애먹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와 같다. 류현진은 “확실히 미끄러워서 쓰기 힘들다. 그래도 몇 번 던져보니 처음보다 괜찮아졌다”며 “아직 새 공이라 더 그런 것 같다. 곧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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