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서귀포|남장현 기자
서귀포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상주상무 이재철 단장의 말이다. 다 이유가 있었다. 상무 박항서 감독(사진)은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연 1회 선수 모집 공고를 내고 병력을 선발하지만 일부는 추가 모집을 한다. 작년에는 ‘2부 리그 강등’에 반발하며 정규리그 후반기를 포기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경기력 강화를 위해서는 선수가 더 필요하다. 11월이 되면 무려 20여 명의 전역자가 생긴다. 그 시기 K리그(2부 리그) 정규시즌 막판 라운드를 소화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1군은 16명밖에 남지 않는다. 특히 골키퍼 포지션이 비상이다. 전북에서 데려온 김민식이 유일한 멤버다.
고민 끝에 상무는 조만간 추가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다. 골키퍼 한 자리를 포함해 6명을 추가로 입대시킬 계획이다. 당초 계획에 없던 일이라 부대 윗선의 허락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지만 박항서 감독이 곳곳에 부탁을 해 추가 모집을 성사시켰다. 박 감독은 스카우트를 직접 한다. 필요한 선수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입대시킨다. 경찰청 등 다른 방식으로 병역 해결을 모색했던 많은 선수들이 박 감독의 정성에 마음을 돌렸다. 이근호도 “솔직히 그런 모습에 감동했다”며 미소 지었다.
서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