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점 넘으면 레오만 보는 삼성화재

입력 2013-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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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스포츠동아DB

■ V리그 팀운명 좌지우지하는 선수는?

올시즌 20점 이후 최다공격시도·성공
강심장 용병, 삼성화재 V 마침표 찍어

女는 휘트니 최다…양효진은 토종 1위


시즌의 운명이 걸린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듀스 상황. 만일 당신이 감독이라면 타임아웃 때 세터에게 누구에게 공을 올리라고 지시할 것인가?

선수는 두 종류로 나뉜다. 찬스에 강한 선수와 찬스에 더 약해지는 선수. 슈퍼스타는 모든 팬들이 원할 때, 팀이 가장 능력을 필요로 할 때 뭔가를 보여준다. 반면 상황이 주는 압박감을 견뎌내지 못하는 마음 약한 선수는 벤치와 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자유계약으로 신인선수를 선발하던 시절 우승을 경험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는 계약금이 달랐다. 죽을 만큼 힘든 고비를 넘어선 경험이 있는 선수는 우승을 했던 팀에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2012∼2013시즌 남자부 최고 강심장은?

선수의 가슴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은 20점 이후다. 이 때 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진짜 팀에 필요한 선수다. 18일 현재 20점 이후 공격시도와 성공률을 분석해봤다. 공격시도를 최소한 두 자릿수 이상으로 한 선수를 대상으로 시도와 성공을 비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 공격시도 부문에서 1∼6위를 차지했다. 공격시도는 단연 레오(삼성화재)였다. 2위 가스파리니(현대건설)보다 무려 37개나 앞섰다. 성공률도 높았다. 왜 레오가 최고 용병이라고 하는지 기록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플레이오프 탈락위기에 있는 LIG손보는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까메호의 역할이 20점 이후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다. 성공률은 높았지만 시도 자체가 너무 적었다. 까메호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 선수가 가진 역량을 살려주지 못한 팀 내부의 문제인지 궁금하다.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안준찬(러시앤캐시)-김요한(LIG손해보험)-문성민(현대캐피탈)-김학민(대한항공) 순으로 시도가 많았다.


○2012∼2013시즌 여자부 최고의 클러치선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흥국생명의 휘트니가 가장 많은 공격시도를 했다. 성공률도 높다. 흥국생명의 부진은 휘트니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것. 두 자릿수 공격시도를 한 국내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연패에 허덕이는 KGC인삼공사는 외국인선수 케이티의 부진이 뼈아프다. 공격시도 랭킹 10권에도 들지 못했다, 성공률도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너무 낮다. 빅3(IBK기업은행, GS칼텍스, 도로공사)는 공격시도 부문 2∼4위에 외국인 선수를 포진시켰다. 용병 농사에 따라 팀 운명이 달라졌다.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야나의 공헌도가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지만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토종 듀오다. 양효진 황연주가 랭킹 10위 안에 있다. 양효진은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한국최고의 센터라는 자부심을 보여주는 수치다.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김희진(IBK 기업은행)의 파워가 놀랍다. 선두 IBK는 알레시아와 김희진 두 개의 공격옵션으로 상대팀을 압도하고 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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