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세. 스포츠동아DB
2. 동료들과 관계 돈독
3. 입버릇처럼 “축구가 재미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에게 북한대표팀 출신 정대세(29)는 어떤 느낌일까.
처음엔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화성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서 감독은 “(정)대세가 온다고 했을 때 그냥 ‘예전만큼만 해 달라’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걱정은 금세 달아났다. 1월 초부터 이어진 동계전지훈련. 괌에서 몸을 만들고, 일본 가고시마에서 실전 위주 훈련이 이어지자 정대세가 진가를 발휘했다. 4골을 넣어 팀 내 공격 옵션 중 최다 득점.
“처음 1∼2경기는 만족할 수 없었다. 3번째 경기부터 달라지는 게 보였다. 감각이 있었고, 희망을 충분히 봤다.”
서 감독은 가고시마 캠프 말미, 정대세와 다시 면담을 했다. “너 정말 많이 올라왔다”는 스승의 칭찬에 이어진 제자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저 아직 완벽하지 않은데요. 그런데 이제 축구가 너무 재미있어요. 축구다운 축구를 하는 것 같아요.”
정대세는 동료들과도 돈독한 관계가 됐다. 수원 벤치가 요구해온 ‘하나의 팀’ 정신에 가장 가깝다. “(잘 튀는) 정대세가 팀에 흡수될 수 있을까?”라던 구단의 우려도 기우였다.
서 감독은 “자주 개인면담을 하는데, 항상 ‘행복하고 편하다’고 한다. 공격에 무게를 둔 올 시즌이 정말 기대 된다”고 말했다.
화성|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