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박지성에게 악수 청한 퍼거슨 경…레드냅 움찔

입력 2013-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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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박지성(가운데)이 24일(한국시간) 맨유와 경기를 앞두고 벤치로 찾아온 퍼거슨(왼쪽)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QPR 레드냅 감독. 사진캡쳐|SBS ESPN

선두와 꼴찌의 대결은 이변 없이 끝났다. 박지성과 윤석영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23일 홈구장인 로프터스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와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0-2로 졌다. 데뷔전이 예상됐던 윤석영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박지성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장했다. 점유율은 50-50, 슈팅수 역시 12-13으로 막상막하였다. 강등 탈출에 사활을 건 QPR 선수들은 투지가 넘쳤다. 특히 주장 클린트 힐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리그 최강 맨유의 창끝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문제는 공격력. 27경기에서 고작 19골만을 넣은 QPR은 이날 무득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레드냅 감독은 후반 75분경 중앙수비수 크리스토퍼 삼바를 최전방 공격으로 올려 롱패스 전술에 의존하기도 했다.


○끝내 무산된 박지성과 맨유 맞대결

많은 팬들이 맨유를 상대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을 기다려왔다. 양 구단과 언론들도 박지성과 맨유의 만남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장으로 들어서자마자 QPR 벤치로 걸어갔다. 레드냅 QPR 감독은 벤치 앞줄에 앉았다가 퍼거슨 감독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움찔했다. 퍼거슨 감독은 앉아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레드냅 감독과 눈을 맞추지 않은 채 박지성에게만 인사를 건네고 떠났다. 퍼거슨 감독에게 외면당한 레드냅 감독의 표정에는 무안함과 어색함이 가득했다. 레드냅 감독은 끝내 박지성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지난 맨유와 첫 번째 대결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박지성은 이날 경기마저 출전하지 못하면서 올 시즌 친정팀과 맞대결은 무산되고 말았다.


○타랍, 현지 언론에서 신랄한 비판

영국공영방송 BBC의 축구전문 프로그램 ‘매치오브더데이’에서는 이날 경기 분석에서 아델 타랍(QPR)을 집중 조명했다. 최악의 선수로 타랍을 꼽았다. 이 프로그램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타랍이 공이 없을 때 공간을 찾아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패스 흐름이 끊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공격 전개 과정에서 팀 동료들을 활용하지 않고 과도한 골 욕심으로 기회를 날려버린다면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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