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3월 2일 개막] 14명중 12명 “전북 우승후보” …강등후보, 강원 12표 최다

입력 2013-02-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파비오 전북 대행·최용수 서울 감독·김학범 강원 감독(왼쪽부터). 사진|전북현대·스포츠동아DB

2. 감독들이 예상하는 판도

“△기자, ○○○감독은 올해 우승 후보로 어느 팀을 생각하고 있던가?”

기자들이 동계 전훈기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감독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뚜껑을 열기 전 예상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겠는가. 감독들도 잘 안다. 그러면서도 다른 감독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한 게 사람 심리다. 스포츠동아가 K리그 클래식 감독 14명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①그룹A(1∼7위) 잔류 7팀 ②정규리그 우승 팀 ③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④강등 팀 등 4가지 질문을 했다. 2,3번은 복수응답을 허용했고, 4번은 무기명으로 진행하며 두 팀만 꼽아달라고 했다.

서울·전북 2강…수원·포항·울산 순
최진한감독“전북 전포지션
대어 영입”

전력보강 못한 강원 12표
강등후보 1위
대전도 9표…2번째 강등 위험팀 분류



○전북-서울의 양 강

감독들은 올 시즌 서울과 전북의 ‘양 강’을 예상했다. 정규리그 우승 예상 팀으로 전북이 12표, 서울이 8표를 받았다. 이어 수원이 4표, 포항이 2표, 울산이 1표였다.

경남 최진한 감독은 전북을 꼽으며 “전 포지션에 걸쳐 여러 모로 전력이 안정돼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올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케빈과 미드필더 이승기, 수비수 정인환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대어급을 영입했다.

대전 김인완 감독은 서울에 표를 주며 “작년 리그 우승 멤버가 그대로다. 2년 차라 조직력은 오히려 더 좋아졌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서울은 전북과 달리 폭풍영입은 없었다. 또 정조국과 김동우 정도를 빼면 출혈도 없었다. 특히 데얀과 몰리나 막강 콤비가 건재하다.

흥미로운 점은 당사자인 서울 최용수 감독과 전북 파비오 감독대행의 의견이었다. 최 감독은 우승후보로 전북을 뽑는 관대함을 발휘한 반면 파비오 감독대행은 소신대로 전북을 꼽아 묘한 대조를 이뤘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K리그 팀은 서울과 전북, 수원, 포항이다. 이 중 서울과 전북이 우승후보로 꼽혔다.

전북은 9표, 서울은 8표를 받았다. 전북은 작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작년에 어려운 경험을 해 본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룹A 잔류 놓고 5팀 경합

K리그 클래식은 정규리그 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7팀과 하위 7팀을 나누는 스플릿시스템으로 2라운드를 더 진행한다.

14팀의 1차 목표는 그룹A(1∼7위)에 남는 것이다. 그룹A에 잔류하면 일단 강등은 안 된다.

그룹A에 잔류할 7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서울과 전북, 수원, 울산 4팀은 감독 14명 전원의 지명을 받았다.

포항도 13표를 얻었다. 성남이 10표, 제주와 부산이 각각 7표, 인천과 전남이 각각 2표, 경남이 1표였다. 작년 시즌 그룹B로 밀려 났던 성남이 많은 표를 받은 게 눈에 띈다.

감독들은 서울과 전북, 수원, 울산, 포항, 성남의 잔류에 무게를 두면서 남은 1장을 놓고 제주, 부산, 인천, 전남, 경남 등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원, 대전 강등 예상

가장 큰 관심사면서도 아주 민감한 질문. 바로 강등 예상 팀이다. 무기명을 약속했는데도 상당수 감독이 처음에 답을 꺼렸다. 올 시즌은 최대 3팀까지 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 최하위 2팀(13,14위)은 무조건 떨어지고 12위와 K리그(2부 리그) 1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긴 팀이 1부 리그에 남는다.

A감독은 “도저히 못 뽑겠다. 시즌을 시작해야 알 것 같다”며 끝까지 기권했다. 나머지 13명이 조심스레 답했는데, 강원이 12표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대전 9표, 대구 4표, 경남 1표의 순이었다.

강원은 작년에도 막판까지 강등 싸움을 했고,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골키퍼 박호진과 수비수 남궁웅 등을 빼면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없었는데, 이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감독은 “강원이 조직력만으로 승부를 띄우기는 역부족인 것 같다. 마땅히 떠오르는 팀 내 간판도 없다”고 냉정한 분석을 내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