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 전문기자의 V리그 레이더] 삼성화재냐 태극마크냐…레오 딜레마

입력 2013-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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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레오의 귀화 문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한국 귀화 검토 국가대표 유니폼 욕심
귀화 땐 드래프트…팀 잔류 보장 없어

니콜 “트리플크라운 상금은 회식비로”
‘학비 용병’ 다미, 의사 가운보다 코트

KEPCO, 100일 만의 승리 놓친 판정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가 끝나고 6라운드가 시작됐다. 남자부는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남은 티켓은 두장 뿐. 24일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과의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겨 플레이오프(PO) 진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대한항공도 승점 9만 추가하면 된다. LIG손해보험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4위 러시앤캐시는 확률상 PO 진출이 가능하지만 확률은 높지는 않다. 27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이 이번 주 가장 볼만한 경기다. 여자부는 막판에 순위가 요동친다. GS칼텍스가 중요한 두 경기를 이기며 PO 진출을 확정했다. 선두 IBK기업은행에 승점 4차로 접근해 챔프전 직행까지 노린다. 도로공사는 5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3-2 역전승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으나 24일 GS칼텍스에 0-3으로 패해 갈 길이 더욱 험해졌다. 4위로 떨어졌다. 27일 흥국생명전에서 기사회생하지 않으면 비극이 기다린다. 28일 현대건설-GS칼텍스전이 빅매치다.


○삼성화재 7번째 용병 레오, 태극마크 달까

일찌감치 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요즘 고민이 생겼다. 외국인 선수 레오 때문이다. 계약 첫해답게 성실하게 훈련하고 경기를 하지만 다음 시즌도 내다봐야 하는 감독이다. 올해 23세의 나이도 그렇고 앞으로 한국배구의 앞날을 고려했을 때 한국선수로 귀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어차피 쿠바로 돌아갈 수도 없는 레오도 국가대표 유니폼에 대해서는 내심 욕심을 내는 눈치다. 문제는 KOVO의 규정. 만일 레오가 특별귀화 절차를 거쳐 한국인이 되더라도 삼성화재의 선수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인으로 다음 시즌 드래프트에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화 작업을 대놓고 추진할 수도 없다. 한국배구와 삼성화재의 미래를 위해서 신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트리플크라운 단골 니콜, 회식비로 100만원도 부족해

도로공사의 니콜이 19일 현대건설전에서 시즌 4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세트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투혼을 발휘해 역전승도 이끌고 트리플크라운 상금(100만원)도 얻었다. 벌써 400만원을 챙겼다.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이냐고 묻자 첫 번째 돈은 동료들을 위해 이미 썼고, 200만원은 통장에 있다고 했다. 4번째 보너스도 기회가 되면 회식비용으로 쏘겠다고 약속. 회식은 어디에서 하냐는 질문에 ‘아웃백 스테이크’라고 대답한 니콜은 “동료들이 워낙 잘 먹어 100만원으로는 턱도 없다. 특히 곽유화는 상상외로 대식가다. 우리는 운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잘 먹어야 한다”고 대답.



○러시앤캐시의 치과의사 지망생 다미

러시앤캐시 외국선수 다미는 아프리카 이민자 출신으로 영국 셰필드 대학에서 치과의학을 전공한 엘리트다. 졸업 한 학기를 남겨두고 학비를 벌기위해 휴학중이다. 시즌 전 KOVO의 관리아래 있던 러시앤캐시는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에이전트에게 연락해 17만 달러라는 싼 가격에 다미를 데려왔다. 제대로 배구를 배운 적이 없어 엉뚱한 플레이도 많지만 천부적인 탄성으로 가끔은 이탈리아 리그에서나 나올 플레이를 보여준다. 김호철 감독은 다미의 엉뚱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몰래 웃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서브는 어디로 공이 갈지 몰라 아산 홈팬들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관중도 맞추는 상상초월의 볼 방향 때문에 감독이 내심 조마조마해 한다고. 다미는 김 감독에게 배구를 새로 배우는 재미도 쏠쏠해 팀이 원하면 치과의사 가운은 나중으로 미루고 한국 코트에서 뛸 눈치다.


○논란 부른 판정

19일 현대캐피탈-KEPCO전 2세트. 1세트를 내준 KEPCO가 2세트에서 듀스 끝에 26-25로 앞선 상황. 현대캐피탈 최태웅의 토스가 네트에 너무 붙어 공격을 하려던 가스파리니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공을 건드렸다. KEPCO의 안젤코가 블로킹을 했고 네트 위에서 두 선수의 접촉이 일어났다. 심판은 합의판정 끝에 안젤코의 터치넷으로 판정했다. 다시 듀스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33-31로 잡고 결국 3-2로 힘겹게 이겼다. 그러나 비디오로 이 장면을 반복해서 본 결과 판정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필이면 KEPCO는 1세트에서 비디오판독 요청을 해버렸다. KEPCO는 이 판정 하나로 100일만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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