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미·영 골프협 롱퍼터 금지 반대”

입력 2013-0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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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의사 표명…혼란 커질 듯

말 많은 롱 퍼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16년 시행을 앞둔 롱 퍼터 사용 금지 규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PGA 투어의 팀 핀첨 커미셔너는 25일(한국시간)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들과 상의한 결과 롱 퍼터 사용 금지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롱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골치 아픈 일도 생겼다.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2016년 1월1일부터 퍼터가 몸에 닿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각국의 프로골프투어는 거의 대부분 R&A와 USGA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PGA 투어가 이를 따르지 않기로 하면서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선수들은 2016년부터 브리티시오픈, US오픈 등 R&A와 USGA가 주최하는 대회에서는 롱 퍼터를 쓰지 못하게 된다. 반면 그 밖의 PGA 투어에서는 사용해도 무방하다. 선수들은 최소 2개의 퍼터를 사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유럽과 일본, 아시아, 남아공 등의 투어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도 관심사다. PGA 투어처럼 롱 퍼터 사용을 찬성할 경우 R&A와 USGA의 새 규정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롱 퍼터 사용에 대한 선수들의 입장도 제각각이다.

베테랑 골퍼 톰 왓슨(미국)은 줄곧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올 1월 “롱 퍼터를 쓰는 것은 골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2011년 9월에는 “그립 끝을 가슴이나 턱 밑에 대고 퍼팅하는 것은 스트로크가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필 미켈슨(미국)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롱 퍼터 사용을 찬성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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