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학교’ 졸업했어도 난 배우는 배우다”

입력 2013-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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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크릿 가든’을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이종석. 이듬해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안방극장을 강타한 뒤 ‘학교 2013’으로 또 한 번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2010년 ‘시크릿 가든’을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이종석. 이듬해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안방극장을 강타한 뒤 ‘학교 2013’으로 또 한 번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드라마 ‘학교 2013’ 종영 한달 이종석 의 꿈

‘학교’ 졸업생 장혁과 비교에 부담
이 악물고 도전, 돌아보면 뿌듯해
‘배우’ 타이틀 애착…아직 수련중
아이돌 같은 이미지? 극복해야죠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고 촌스러웠던 모습이 담긴 ‘과거 사진’을 보는 건 늘 쑥스럽다. 연기자 이종석(24)에게 2년 전 작품인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그런 느낌이다. 정리되지 않은 불안정한 목소리 톤은 듣기 싫을 때가 있고, 연기적으로 나쁜 버릇도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종석이 아직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찾아보는 것은 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의 고남순은 이제 이종석에게 또 하나의 ‘과거 사진’이 되어 버렸지만 많은 변화를 안겨줬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한 달쯤 지나 다시 고남순을 꺼낸 그는 “제2의 OOO이 아닌 이종석 스스로의 힘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종석이 연기한 고남순은 꿈도, 장래희망도 없고 대학 진학 생각은 더더욱 없는 인물이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2학년 2반의 회장을 맡으면서 친구들의 인생에 끼어들게 되는 캐릭터다. 1999년 첫 방송된 ‘학교’ 시리즈여서 이종석은 방송 전부터 장혁, 조인성, 김래원 ‘학교’가 배출한 스타들과 비교를 당해야 했다.

“연출자 이민홍 PD는 장혁 선배 느낌이 나길 바랐다. 하지만 사실 그런 묵직한 느낌은 내겐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남순이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캐릭터여서 초반에는 따라가기 어려웠다. 2회 때 시를 낭독하는 장면을 찍은 후 편집실에 가서 보고서야 감이 좀 잡혔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흐르는 대로, 채우기보다는 비우면서 가자”는 연출자의 꾸준한 조언도 많은 힘이 됐다.

이종석.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이종석.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이종석은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아이돌 그룹 준비를 했다가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돌고 돌았다. 그래서 자신 이름 앞에 붙는 ‘배우’라는 타이틀에 더욱 애착이 강하다.

‘학교 2013’을 하는 동안에도 목표는 단 하나였다. 대중의 연기에 대한 ‘의심’이나 ‘오해’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는 “나는 연기를 하는 사람인데, 음악 프로그램의 MC를 하는 모습이나 시트콤 속 이미지들이 더 부각되는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며 “이를 악물고 연기로만 승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종석은 자신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는 보는 것에도 익숙하다. ‘학교 2013’이 끝난 후 어린 팬들이 많아졌지만, 그 인기가 언젠가는 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는 “어딘가 모르게 아이돌다운 외모도 내 연기 인생에 한 번쯤 시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정답은 연기 수련 밖에 없다”며 웃었다.

“내가 ‘하이킥’의 안종석을 보면서 조금씩 단점을 보완하듯, 이제는 ‘학교 2013’의 고남순을 통해 다시 한 번 성장을 준비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내 이름 앞에 붙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좀 더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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