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가면 작아지던 황새 황선홍 감독 “이번에는!”

입력 2013-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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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vs 황새. 포항 황선홍 감독(오른쪽)이 28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축구팬의 질문에 재치 있게 답하자 서울 최용수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반갑다! K리그 클래식…내일 개막전 관전포인트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3월2일 막을 올린다. 흥미를 끄는 건 작년 정규리그 우승팀 FC서울과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 한 시대를 풍미한 서울 최용수 감독과 포항 황선홍 감독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뜨거운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3일 열리는 수원삼성-성남일화의 일전도 볼만하다.


포항, 서울원정 6년6개월간 무승 징크스
칼간 황선홍 감독 “징크스 깬다” 자신감
서울 최용수 감독도 “0-5 패 복수” 맞불

3일 수원 vs 성남 ‘마계대전’ 팬들 관심



○포항, 서울원정 징크스 극복할까

황선홍 감독은 개막 대진이 확정된 날부터 서울과의 대결을 손꼽아 기다렸다. 디펜딩 챔피언과 일전이 부담스러울 터. 서울은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장쑤(중국)에 5골을 몰아넣으며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반드시 승리해 순조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이 이겨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지긋지긋한 서울 원정 징크스에서 탈출해야한다. 포항은 2006년 8월30일 이후 서울 원정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9경기 연속 무승(1무8패). 황 감독은 “상암에서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개막전을 기다렸다”고 칼을 갈았다. 주장 황지수도 “이번만큼은 징크스를 깨고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용수 감독은 이 같은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포항은 K리그에서 좋은 축구를 구사한 팀이다. 그러나 서울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좋은 건 유지하는 게 좋고, 이는 강팀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포항 원정에서 0-5로 패하며 수모를 당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건은 조직력. 두 팀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 변동 폭이 적다. 두 팀이 작년 안정된 경기력을 얼마나 찾을지 주목된다. 서울의 공격수 윤일록과 포항 미드필더 신진호가 얼마만큼 전술적 변화를 가져올 지도 체크포인트다.


○수원 정대세 개막축포 쏠까

‘인민 루니’ 정대세가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갖는다. 정대세는 27일 챔스리그 센트럴코스트 원정에서 조동건과 짝을 이뤄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개막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원은 성남을 상대로 최근 5경기(2승3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성남은 안익수 감독 밑에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끈끈한 조직력과 정신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 안 감독은 수비 전술을 중시한다. 수원의 창과 성남의 방패가 맞붙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홍철이 ‘친정’을 상대로 쓴 맛을 안길지 여부도 주목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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