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정보지에도 색깔이 있다

입력 2013-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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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경륜 승부의 세계. 정보지들은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입상후보들을 예측한다. 같은 경주라도 정보지마다 우승 예상이 다른 이유이다. 스포츠동아DB

■ 각 정보지마다 베팅 전략 차별화

데이터 - 종합득점 비교로 우승 예측
스타일 - 선수들 경주 특성 반영 분석
연대 - 라인 형성에 따른 영향 중점
컨디션 - 선수들 몸 상태 최우선 고려


‘베팅의 기본, 예상정보지에도 색깔이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 경주 하루 전에 출주표를 공개한다. 거기에는 경주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나이, 성적, 전법, 기록, 기어배수 등이 빼곡히 적혀있다.

출주표가 공개되면 경륜 정보지들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출주표를 바탕으로 경륜 팬들의 베팅을 돕기 위해 입상이 예상되는 선수들을 추천한다.

현재 광명스피돔에는 경륜사업본부의 승인을 받은 정보지 13개가 있다. 부산과 창원에는 각각 4개의 업체가 있다. 정보지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노하우가 축적된 차별화된 분석을 강조한다. 그래서 예상평도 정보지마다 천양지차, 개성이 넘친다. 정보지의 경륜 전문가들은 어떤 방법으로 승부를 예측하는 걸까?


○종합득점 높아야 우승확률도 높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정보지들은 종합득점을 바탕으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예측한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안전베팅 전략이다.

종합득점이 높은 선수들은 대부분 인지도가 높다. 따라서 경륜팬들은 이러한 예상에 안정감을 느낀다. 스포츠지에 게재되는 예상에도 대부분 이 방법이 사용된다.


○경주전개 및 작전으로 예상

일부 정보지들은 선수들의 레이스 운영 스타일을 고려해 승부를 예상한다. 경주의 전개 양상에 따라 희비가 달라지기도 하는 경륜의 특성에 기인한 전략이다.

‘이번 경주의 선행은 누구인가’, ‘누가 마크할 것인가’, ‘다른 선수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위치를 잡을 선수는 누구’, ‘이번에 ‘젖히기’(대열의 중간이나 후미권에 있다 단번에 선두에 나서는 전법)를 시도할 선수는?’ 이렇게 선수들의 경주 특성과 편성의 조합을 분석해 승부를 가늠해보는 방식이다. 이런 분석에서는 저배당이 아닌 중배당을 낳을 수 있는 ‘도전 및 복병선수’를 선호한다.


○연대(라인) 위주 예상

경륜은 선수들간에 팀별, 학연별, 기수별 연대 플레이가 활발하게 펼쳐지는 대표적인 경기다. 줄(라인)을 잘 서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경주에 출전하는 선수들 간의 연대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분석해서 성적을 예측한다.


○선수 몸상태를 따진다

객관적인 자료인 종합득점보다 몸상태가 좋은 선수를 우승후보에 우선적으로 꼽는 방식이다. 여기에 경주의 변수가 되는 기어배수 조절과 벌점을 반영하면 중배당을 낳기도 한다.

또한 고배당 적중에 사활을 거는 정보지도 있다. 한마디로 양보다 질이 모토다. 한 경주를 맞혀도 높은 배당금을 보장해준다는 입소문을 기대한다.

경륜 전문가들은 “정보지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저마다 차별화된 적중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한 정보지만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예상을 비교해 자신만의 베팅노하우를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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