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간판타자 펑정민. 스포츠동아DB
대만, 하루 쉰 덕에 좌완 궈홍즈 등 불펜 건재
3만 관중 일방적 응원 속 지난 대회 설욕 별러
대만 간판타자 펑정민(슝디)은 2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에서 승리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 여러 가지 일(승부조작)로 대만프로야구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 이번 WBC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다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우 진지했고, 절박함마저 느껴졌다.
대만은 2008년 다시 터진 승부조작으로 리그가 4개 팀으로 축소됐다. 이후 예전 같은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비슷한 시기에 연이은 국제대회의 호성적 덕분에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700만 관중 시대를 열고 10구단 창단까지 성공했다.
대만도 국제대회 호성적을 통한 자국리그의 흥행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때마침 공들여 유치한 WBC 1라운드에서 2일 호주, 3일 네덜란드를 연이어 꺾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시보, 차이나포스트 등 주요 일간지도 1면 머리기사를 WBC로 장식했고, TV 뉴스나 오락프로들도 WBC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대만으로선 이번 WBC가 국가적 행사이기 때문에 5일 열리는 한국전에서 1회와 2회 대회에서 당한 수모를 되갚기 위해 전력을 다할 태세다. 류중일(삼성) 대표팀 감독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3만 관중의 일방적 응원과 홈 텃세다. 이미 대만-호주전에서 홈 어드밴티지로 의심되는 판정이 몇 건 눈에 띄었다.
전력상으로도 대만은 4일 하루를 쉬었기 때문에 불펜 운용이 훨씬 자유롭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는 궈홍즈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는 양아오쉰 등 위력적인 불펜 투수들이 건재하다. 모두 좌완투수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각각 호주와 네덜란드를 상대한 원투펀치 왕젠민(무적)과 판웨이룬(퉁이)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6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한국으로선 상대 선발투수 공략이 중요하다.
타이중(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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