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인환 부상…수비가 뻥 뚫렸다

입력 2013-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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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를 상대로 귀중한 첫 골을 뽑은 전북 김정우(14번)가 벤치로 달려간 뒤 파비오 감독대행을 끌어안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 전북, AFC 챔스리그 첫 승 실패

김정우 선제골 작년 ‘광저우 대패’ 설욕
수비 무너지며 실점…광저우와 무승부


전북현대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1-1로 비겼다. 이날 전북은 수비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 정인환의 부상 교체 아웃이 컸다.


○무너진 수비 조직력

전북은 전반 무리퀴와 다리오 콘카를 앞세운 광저우의 매서운 공격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며 번번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골키퍼 최은성은 전반 11분 전북 출신 미드필더 황보원의 프리킥을 선방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정인환과 임유환이 짝을 이룬 중앙 수비는 두꺼운 벽을 이루며 결정적인 위험 장면을 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공고한 벽도 무너졌다. 전반 중반 정인환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미드필더와 공을 경합하던 중 중심을 잃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정인환은 불과 몇 분 뒤 허리를 부여잡고 들 것에 실려 나갔다. 윌킨슨이 급하게 경기에 나섰다. 전북은 후반 초반 강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도리어 역습으로 실점했다. 윌킨슨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무리퀴를 놓치며 일대일 기회를 허용했고, 이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윌킨슨은 상대의 빠른 공격을 막는데 역부족이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수비 불안을 드러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는데 만족했다.


○설욕 펼친 김정우

김정우는 광저우와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 작년 3월7일 열린 챔스리그 광저우와 홈경기에서 1-5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당시 전북으로 이적한 김정우가 전주 홈팬 앞에 첫 선을 보인 날이었다. 그러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한 모습이었다.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고 부진했다. 공수조율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참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그는 전반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패스 길목을 차단했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팀에 안정적인 균형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무승부로 그의 골도 빛이 바랬다.

전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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