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 최강희호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센터라인서 밋밋한 크로스만 남발
카타르전서 전략·전술 부재 노출
밀집수비 열쇠 공격수 아닌 수비수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축구에서도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어쨌든 한국은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카타르를 이기고 승점 3을 땄고, 브라질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6월4일과 11일, 18일 레바논(원정)-우즈베키스탄(홈)-이란(홈) 3연전을 앞두고 있다. 2승 이상만 하면 조 2위 안에 들어 본선 티켓을 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대로라면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밀집수비 격파할 근본해법 찾자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를 때마다 상대 밀집수비 때문에 고생한다. 아시아의 상당수 팀들은 한국 원정을 오면 일단 걸어 잠근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뻔히 알면서도 ‘작정하고 수비하는 팀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는 건 핑계다. 근본적인 밀집수비 타개법을 찾아야 한다.
카타르전에서는 전술과 전략 부재가 드러났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밀집 수비를 어떻게 깨야할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게 근본적인 문제다”고 말했다.
밀집수비를 뚫는 정석은 측면 공략. 최전방 공격수에게 날카롭고 빠른 크로스가 연결돼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센터라인 앞에서 느리고 밋밋하게 올라가는 크로스만 남발했다. 상대 수비수들이 공의 궤적을 뻔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찬스가 날 리 없다.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은 “좌우 깊숙한 곳에서 강하게 크로스가 올라올 때와 아무 의미 없이 크로스가 올라올 때 수비수가 입는 정신, 육체적 충격은 천지 차이다”고 했다.
박태하 전 대표팀 수석코치는 “좌우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오면 중앙에 밀집된 상대 수비는 방어를 위해 벌어진다. 그러면 자연스레 중앙에서도 찬스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어떻게 하면 상대 수비수가 바짝 긴장하는 크로스를 올릴 수 있을까. 여기서 또 한 번 최근 1∼2년 동안 한국축구를 고민하게 하는 문제가 등장한다. 좌우 풀백의 역할이다.
신 감독은 “밀집수비를 깨는 건 공격수가 아닌 좌우 풀백이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의 밀집수비를 예측했다면 오범석이나 박원재보다 공격적인 능력을 갖춘 풀백들로 진용을 짰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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