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한 1차 지명을 놓고 구단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돼 이를 조정해야 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올 1월 열린 KBO 이사회에서 구본능 KBO 총재(왼쪽)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1차 지명이 부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이사회를 개최해 각 구단의 연고지역 고교 중에서 신인선수 1명씩을 뽑는 1차 지명 제도를 재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지명이 재도입되는 것은 5년만이다. 전력평준화를 위해 폐지했던 제도를 부활시킨 것이다.
1차 지명은 최고의 유망주를 뽑을 수 있는 기회다. 그렇다보니 각 구단 스카우트팀은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발 기준을 고교가 아닌 졸업한 중학교 또는 야구를 시작한 지역으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과 특정 고교에 유망주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올해는 경남 지역에 유망주가 많다. 또한 한화가 후원하는 천안북일고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출신 고교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들을 선발할 수 없는 일부 구단들이 형평성을 위해 출신 중학교 또는 야구를 시작한 지역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프로축구와 달리 프로구단의 팜시스템이 고교나 중학교까지 연계돼 있지 않다.
한화만 유일하게 지원하는 고교를 갖고 있다. 한화는 연간 수억 원씩을 투자해 선수들을 육성했으나,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는 동안 전혀 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1차 지명의 부활로 그동안 막대한 투자를 했던 결실을 다소나마 볼 수 있게 됐지만, 타 구단들은 이를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화가 고교야구 발전을 위해 투자한 것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완벽한 제도는 없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도입해도 부작용은 따르기 마련이다. 신생팀 KT를 포함한 10개 구단이 모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단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지만 그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KBO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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