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26·LA 다저스). 동아닷컴DB
21일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뭇매를 맞았다. 6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8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빅리그 데뷔 후 4경기 만에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01로 껑충 뛰어 올랐다.
문제는 직구였다. 위력도 없었고, 제구도 좋지 않았다.
최근 류현진은 “직구 구속을 94마일(151km)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80마일대 후반의 직구로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
하지만 본인의 바람과는 달리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1마일(146km)에 그쳤다. 대부분 직구는 87마일(140km)에서 89마일(143km) 사이로 형성됐다. 2회 J.J. 하디를 상대로 초구 87마일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4회 놀란 레이몰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이날 경기에서 내준 8개의 안타 중 7개가 직구였다.
직구가 통타당한 것과는 달리 슬라이더와 슬로 커브의 위력은 매우 뛰어났다. 6개의 탈삼진 중 4회초 하디를 맞아 90마일(145km)짜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처리한 것을 제외하고 슬라이더로 4개, 커브로 1개의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물론 전날 폭우로 경기가 연기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구속이 덜 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직구가 높게 들어갔다는 점이 더 큰 문제였다.
류현진은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 온 베일에 가려진 투수가 아니다.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날 수록 상대는 류현진에 대한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파악하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가 아닌 이상 이닝별로 투구 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 상대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하는 두뇌 피칭이 더욱 필요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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