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가 ‘열정의 나라’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22일 ‘슈퍼쇼5’ 브라질 상파울루 공연에서 슈퍼주니어는 역동적인 무대로 8000관객을 사로잡았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0시간전부터 파란색 풍선 흔들며 열기
티켓 못 구한 2000여명 공연장 밖 함성
동해·은혁 상의탈의에 146명 응급실행
방송국 GLOBO 등 30여 매체 취재열기
이제 공연의 현장 분위기를 전할 때 함부로 ‘뜨겁다’라는 말을 쓰면 안 될 것 같다. 슈퍼주니어의 브라질 공연에서 그 ‘뜨거움’의 최고 순도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22일(한국시각) 상파울루 크레디카드홀에서 열린 슈퍼주니어의 월드투어 ‘슈퍼쇼5’ 공연은 8000 관객이 쏟아내는 엄청난 환호성 속에 3시간 내내 뜨거움의 현장이었다.
공연시작 10시간 전부터 1만여 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에워쌌고, 이중 티켓을 구하지 못한 2000명은 공연장 밖에서 슈퍼주니어의 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내뿜으며 열기를 높였다. 공연장에 들어온 팬들은 슈퍼주니어의 상징색인 파란색 형광봉과 풍선을 흔들며 “슈주! 슈주!”를 목청껏 외쳤다. 공연 전부터 이미 분위기는 달아오를 대로 올랐다. 드디어 무대의 흰 막 뒤로 슈퍼주니어의 실루엣이 비치자 팬들은 격정적인 소리를 토해냈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오빠들’을 눈앞에서 보는, 믿기 어려운 현실을 체험하는 듯 했다.
팬들의 함성에 기분이 고조된 슈퍼주니어는 ‘미스터 심플’ ‘미인아’ ‘슈퍼 걸’ ‘너라고’ 등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물을 머리에 붓고 팬들에게도 물세례를 하기도 했으며, 동해와 은혁은 서로 입고 있던 티셔츠를 찢는 퍼포먼스로 팬들을 흥분상태로 몰아갔다.
팬들은 호흡곤란을 일으켜 실려 나갔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팬들이 앞으로 몰리면서 일부 팬들이 밀려 넘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 호흡곤란, 저혈압 등으로 쓰러진 응급환자만 모두 146명에 달했다.
3시간동안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팬들과 소통한 슈퍼주니어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다음을 기약했다. 많은 팬들은 공연이 끝났는데도 열기에 취한 듯 쉽게 공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브라질 팬들이 공연장 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슈퍼주니어를 연호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공연이 끝나자 울음을 터트린 엘리자(23세)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6시간이나 차를 타고 왔다. 인터넷에서 표를 구입하기 3일 동안 한숨도 못 잤다. 표를 구하는 순간 심장마비에 걸리는 줄 알았다”면서 “마술을 보는 듯했다. 이런 공연은 처음이다. 이대로 끝나서 너무 서럽다”고 말했다.
프리실라(21세)·폴리아나(15세) 자매는 “슈퍼주니어를 보기 위해 7시간이나 걸려서 3박4일 일정으로 왔다. 완벽한 무대였다. 이 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등학생 딸의 손을 잡고 온 주니에르(45세) 씨는 “딸 때문에 슈퍼주니어를 알게 됐는데 음악도 좋고 잘 생겼다. 딸이 슈퍼주니어를 좋아하고 나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콘서트에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유력 TV방송 GLOBO 등을 포함해 30개 매체가 뜨거운 현장을 담기에 바빴다.
상파울루(브라질)|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