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품 승용마 ‘馬이웨이’

입력 2013-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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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인공수정을 통한 고급 품종의 승용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방목된 승용마가 목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장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해외서 수입한 동결정액 韓 씨암말에 교잡
마사회, 장수목장에 인공수정 본부 마련
‘웜블러드’ 같은 고급 승용마 단계적 추진


세계적 명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형 ‘명품 승용마’ 생산의 길이 열렸다.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 장수목장은 수입 승용마 동결정액을 이용해 씨암말의 인공수정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그동안 국산마의 동결정액을 활용한 인공수정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해외 우수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잡(품종이나 계통이 다른 암수의 교배)의 성공으로 한국형 명품 승용마의 개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임신한 씨암말은 경주용으로 각광받는 ‘서러브레드’ 이고 2011년 수입한 동결정액의 주인은 마차용 승용마로 많이 쓰이는 ‘클라이즈데일’인 것.


○마사회, ‘한국형 승용마’ 인공수정 사업 박차

마사회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인공수정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따라 민간승용마에 대한 인공수정 지원을 올해 30마리에서 2020년에는 200마리까지 점진적으로 늘린다.

또 다양한 교잡시험을 통해 ‘한국형 명품 승용마’ 생산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수목장을 인공수정 사업 본부로 지정하고 마사회 승마단의 우수 씨암말과 퇴역 경주마를 활용해 매년 20마리 이상을 시범생산할 방침이다.

고급 품종 승용마의 대중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국내 승마장에서는 대부분 퇴역 경주마(써러브레드)를 승용마로 전환해 활용했다. 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급 승용마 품종인 ‘윔블러드’의 활용은 12.2%(2010년 국내 238개 승마장 기준)에 불과했다.

장수목장은 3월 ‘웜블러드’ 2마리의 정액을 채취해 동결정액으로 제조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해외 ‘웜블러드’ 동결정액 수입과 승용 씨수말 도입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장수목장은 ‘웜블러드’ 품종과 같은 고급 승용마들이 빠른 시간 안에 생산될 경우 승마 인구 저변을 넓히고 고비용 승용마 생산 구조를 변화시켜 민간 목장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형 승용마의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수목장 홍순욱 목장장은 “국내 승용마 생산 규모는 독일의 100분의 1, 일본의 4분의 1인 연간 330여 마리에 불과하다”며 “이번 인공수정 성공은 경주를 뛰다 은퇴한 암말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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