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우리카드감독 “신치용·김호철감독 뛰어넘겠다”

입력 2013-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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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후배 겨냥 견제구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의 창단 사령탑으로 선임된 강만수 감독이 후배 신치용, 김호철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치용, 김호철 감독 기다려주라. 반드시 뛰어 넘겠다”고 했다. 강 감독은 이어 “몰빵 배구를 하지 않겠다.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설될 수도 있는 강한 공격타를 날렸다.

강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우리카드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 참가했다.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과 감독 계약서를 작성한 뒤 기자회견을 했다. 강 감독은 “내가 말 주변이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1등 배구단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정 사장이 인사말에서 “우리카드가 국내 최고의 카드사가 되려고 하는 것과 같이 배구단도 최고가 되길 원한다“는 발언에 대한 화답이었다. 강 감독은 “드림식스가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다. PO진출이 가능한 팀이다. 그동안 경기위원장을 맡아 현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봐왔다. 모자라는 부분과 잘하는 부분을 잘 알기 때문에 내 경험을 더해서 돌풍을 만들어보겠다. 젊은 팀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많다.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하는데 못할 때 어떻게 이를 뛰어 넘기느냐가 문제다. 많은 훈련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한편 강 감독은 사석에서 신치용 감독과 김호철 감독에 대한 옛날 사연을 털어놓았다. 첫 번째는 성지공고 시절 1년 후배였던 신 감독이 경기 때 자신에게만 토스를 올려주는 바람에 다른 선배들에게 혼났다는 얘기였다. 두 번째는 국가대표 시절 김 감독이 한일전 때 자신에게 집중적으로 토스를 올려주는 바람에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스파이크를 했다는 얘기였다. 그것도 대부분이 백어택이었다고 했다. 결국 세터는 믿는 공격수에게 본능적으로 공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몰빵 배구도 되고 선택과 집중의 전문화된 배구도 된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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