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KB와 4년간 20억+α 계약

입력 2013-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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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 박인비. 박인비는 최근 KB금융그룹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2016년까지 연간 5억원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는 미국 LPGA 투어 선수 중에서도 신지애, 최나연에 이어 많은 액수이다. 사진제공|KB금융그룹

■ 3년만에 메인스폰서 계약

연간 계약금 5억…별도 인센티브 제공
美 LPGA 신지애·최나연에 이어 많아
“날개 단것처럼 기뻐…세계 최고 되겠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가 마지막 남은 마음의 짐을 덜었다. KB금융그룹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는 2일 “박인비 선수가 KB금융그룹으로부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까지 4년 간 후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인비는 2010년 SK텔레콤과 계약이 종료된 이후 3년 만에 새 메인스폰서의 모자를 쓰게 됐다.

계약금 및 자세한 후원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간 계약금 5억원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5억원은 국내에서 뛰는 여자 프로골퍼 최상위급 수준이며, 미 LPGA 투어 선수 중에서도 신지애(25·미래에셋), 최나연(26·SK텔레콤)에 이어 많은 액수다.

프로골퍼에게 메인스폰서는 후원을 넘어 자존심으로 통한다. 또한 계약금에 따라 A,B 등급으로 분류된다. 특히 여자 프로골퍼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시드만 갖고 있어도 후원사가 줄을 설 정도다. 그럼에도 박인비는 2년 넘게 메인스폰서 없이 활동했다. 2012년 미 LPGA 투어 상금왕까지 차지했지만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해 용품을 후원하는 던롭스포츠의 스릭슨 모자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다. 새 메인스폰서를 얻은 박인비는 3일 시작한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KB금융그룹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우승 사냥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가 준 선물이다. KB금융이 박인비에게 관심을 갖고 후원계약의 뜻을 전한 건 지난 1월이다. 이후 박인비는 2월 혼다 타일랜드와 4월 초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약은 4월 셋째 주 롯데챔피언십이 열린 기간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KB금융 측에서 하와이로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보냈고 보도자료로 사용할 사진촬영을 끝마쳤다. 박인비는 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4월 15일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등극했다.

KB금융그룹 측은 “연초부터 박인비 선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기복이 없고 안정적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박인비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KB금융그룹이 가진 안정적이고 든든한 금융회사의 이미지와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메인스폰서를 얻어 힘이 더해진 박인비는 우승행진과 타이틀 독식에도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과 베어트로피를 수상했던 박인비는 올해도 3승을 기록하며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날개를 단 것처럼 기쁘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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