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류중일 “이승엽, 누구보다 많이 친다”

입력 2013-05-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류중일 감독(오른쪽)이 ‘국민타자’ 이승엽의 타격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스스로 부진을 극복하고 부활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부진한 이승엽…류중일 감독의 처방전은?

이승엽, 타이밍·반사신경 떨어졌지만
야구장 가장 먼저 나와 특타 ‘의욕 충만’
“많이 치면서 스스로 고쳐나갈 것” 신뢰


4일 대구구장. 아직 오후 2시도 안 된 시간에 서너 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베테랑 이승엽(37)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승엽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더니, 배팅 케이지로 들어가 특별타격훈련(특타)을 시작했다. 이를 악물고 수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야구장으로 출근하다가 그 모습을 목격했다. 류 감독은 이날 넥센전에 앞서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특타를 한 선수가 바로 이승엽이다. 스스로도 (부진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부진은 타이밍 문제? 야구장 일찍 출근해 특타

이승엽은 최근 타격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까지 성적이 타율 0.209에 2홈런, 17타점이다. 타율은 낮아도 그나마 타점은 제법 되는 게 위안거리. 그러나 무안타 경기가 많다는 사실은 큰 걱정거리다. 특히 공동 3위였던 넥센과의 앞선 2경기에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하고 삼진만 4개를 당했다.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 타이밍이 잘 안 잡히는 것 같다. 반사신경도 좀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하면서 “이제 우리 나이로 38세 아닌가. 이승엽이라고 해서 평생 야구를 잘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감쌌다.


○류중일 감독의 처방전 “해결책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이승엽은 현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타자’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스타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고, 부진에 따른 압박감도 그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 역시 타격이 마음먹은대로 안 될 때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인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옆에서 코칭스태프가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지만, 이승엽 정도의 타자는 스스로가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좋다”며 “연습 때 잘 돼도 경기 때 잘 안 될 수 있는 게 야구다. 많이 치면서 고치면 된다”고 믿음을 보였다.

일단 이승엽의 노력은 이날 나름의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3경기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다만 1-0으로 앞선 5회 1사 1·3루 추가득점 찬스에선 짧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고 말았다. 희생플라이라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