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타자 전성시대 황재균도 동참

입력 2013-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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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단타보다 한 방 있는 타자가 위협적”

롯데 김시진 감독은 1일에 이어 2일 대전 한화전에 황재균(사진)을 2번타자로 기용했다. 의외의 카드였다. 2번타자는 1번타자가 출루하면 득점을 위해 진루에 초점을 맞춘 작전 수행에 능한 선수가 주로 맡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2번에 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을 넣어 강력한 타순을 만드는 게 새로운 트렌드다. 김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10안타를 치는 타자보다 한 방이 있는 타자가 투수에게는 위협적”이라며 “예전에는 중심타선이었다면 이제는 1, 2번에 한 방이 있는 타자를 배치해 타순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2번타자가 안전하게 번트를 대기보다 페이크번트슬래시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지 않나. 1, 2번타자에게 타점능력이 있으면 경기를 좀더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시즌 각 팀 2번타자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가장 2번타자의 득을 보고 있는 팀이 KIA다. 부상을 입기 전 김주찬이, 김주찬이 빠져나간 뒤 김선빈이 2번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기록상으로도 1일까지 KIA 2번의 타율이 0.441로 가장 높고, 타점도 23개로 가장 많다. KIA뿐 아니라 삼성 2번 박한이가 팀 내 이승엽, 최형우에 이어 3번째로 타점을 많이 올리고 있고, 주로 2번에 배치되고 있는 두산 손시헌(13회·7타점)과 민병헌(5회·3홈런 8타점)도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넥센 장기영도 주로 2번에 배치돼 1일까지 2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이 4개 팀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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