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초반 러시’ 최정 “올해는 미쳐보고 싶다”

입력 2013-05-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최정. 스포츠동아DB

8홈런 등 불방망이…“20-20클럽 목표”

“올해는 한 번 미쳐봤으면 좋겠네요.”

SK 최정(26)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4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2점홈런을 터트리면서 홈런 8개로 박병호(넥센·9개), 최희섭(KIA·8개) 등과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타점 역시 이들과 1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최정은 섣불리 들뜨지 않았다. 5일 한화전에 앞서 “아직 시즌 초반일 뿐이다. 개인 타이틀 순위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초반 러시’를 경험해봐서다. 그는 “지난해에도 내가 강정호(넥센)와 함께 유력한 홈런왕 후보라고 했는데, 결국 타이틀은 박병호가 탔다”며 “목표는 똑같다. 매년 ‘지난해보다’는 잘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확실히 기세가 무섭긴 하다. 4월에만 7개의 아치를 그렸고, 5월의 2번째 경기에서 다시 홈런을 추가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페이스. 지난해의 홈런 수(26개)를 충분히 능가할 만하다. 최정은 “나도 초반에 잘하고 있는 이유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지난 3년간 계속해온 3할에 20홈런은 올해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노려볼 만하다. 5일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5개를 기록하게 됐다. 2011년에는 도루 딱 하나가 모자라 20-20 달성에 실패했던 최정이다. 그는 “20-20은 홈런이나 도루가 한 3개 정도 남으면 그때 목표로 삼아볼까 한다”며 “꾸준히 성적은 나고 있지만, 한 시즌도 막 미쳐서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올해가 그런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