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비수 꽂은 서동욱, 넥센 긴급호출 특명 완수

입력 2013-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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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경기에서 넥센 타자 서동욱이 2회초 2사 1,2루 타석에서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LG전 1군 복귀 첫타석서 2타점 결승 3루타

트레이드된 선수는 친정팀을 상대로 유독 강하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100% 맞아 떨어지진 않는다. 그러나 선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친정팀 선수들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서일 수도 있고, 자신을 떠나보낸 팀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넥센 서동욱(사진)이 8일 잠실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게다가 곧바로 8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달 28일 포수 최경철과 트레이드돼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지 10일 만에 첫 경기에 나서게 된 것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진(넥센 2군 캠프)에서 아주 좋았다는 보고를 받아서 일찍 올렸다. 트레이드가 되면 선수에게 승부욕이 발동하는데,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며 ‘친정팀 효과’에 대한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때마침 KIA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김상현이 이적 후 첫 경기인 7일 문학 두산전에서 2점홈런을 터뜨려 화제가 된 터. 서동욱은 “트레이드 후 첫 경기에서 곧바로 잘한 선수는 거의 없지 않느냐”고 되묻다가 김상현 얘기가 나오자 “그럼 나도 잘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그 다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2회초 2사 1·2루서 서동욱 앞에 넥센의 첫 득점 기회가 왔다. 그리고 서동욱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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