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24·사진)이 8일 마산 한화전에서 데뷔 2경기 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수놓았다. 한화 선발 김혁민이 1회말 1사 1루, 볼카운트 1B-2S서 던진 포크볼(시속 133km)이 큰 낙차 없이 높게 들어오자 망설임 없이 배트를 휘둘러 우월2점홈런(비거리 125m)을 만들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3-1로 쫓긴 6회말 1사 후 다시 김혁민을 상대로 우월솔로홈런(비거리 110m)을 뽑았다. 첫 홈런이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것이라면, 두 번째는 몸쪽으로 완벽히 제구된 직구(시속 142km)를 노려 친 한방이었다. 신인이지만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연세대 시절까지만 해도 나성범은 정상급 좌완투수였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했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오라’는 좌완 파이어볼러였지만, 김 감독은 타격에 더 재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엽(삼성), 추신수(신시내티)에 이어 또 한 명의 투수 출신 왼손 강타자로 키워보려는 의도에서였다. 나성범 역시 추신수를 롤모델로 삼고 타자 전향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1군 데뷔를 목전에 둔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나성범은 오른 손바닥 골절로 2개월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1군 데뷔도 7일 한화전에서야 이뤄졌다. 비록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7일 그의 타구는 모두 외야로 뻗어나갔다. 그리고 8일 두 번째 경기 만에 롤모델 추신수처럼 화끈한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