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은퇴식 열린다

입력 2013-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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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6월 1일 대전 NC전 때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한화는 그동안 박찬호의 은퇴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지만, 필요성을 절감하고 조용히 은퇴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한화, 6월 1일 NC전 D-day 결정

한화가 ‘코리안특급’ 박찬호(40)의 은퇴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6월 1일 대전 NC전이 유력하다.

박찬호는 지난해 11월 29일 19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튿날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야구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작별을 고했다. 그러나 동양인 메이저리그 최다승(124승)의 금자탑을 쌓은 대투수이자, 1990년대 말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로 시름에 빠졌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겼던 ‘국민영웅’이 은퇴식 없이 그라운드를 떠난다는 사실에 그동안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박찬호도 기자회견 당시 “(은퇴식 개최는) 구단이 결정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대전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언제, 어떤 형식으로 될지 몰라도 그런 기회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박찬호는 한국뿐 아니라 한화 구단에도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1년간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고, 연봉 전액을 기부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박찬호가 등판하는 날이면 야구장은 ‘살아있는 전설’의 투구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관중으로 꽉꽉 들어찼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스타’급의 은퇴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동안 한화는 박찬호의 은퇴식에 대해 “공식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8일 한화 구단 사정에 밝은 야구계 인사에 따르면, 한화도 필요성을 절감하고 조용히 은퇴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디데이(D-Day)도 잠정적으로 6월 1일로 정해놓은 상태다. 이미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 구대성을 비롯한 수많은 레전드급 선수들의 마지막을 화려한 세리머니로 마무리해준 바 있는 한화는 성대한 은퇴식으로 박찬호를 예우하기로 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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