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1이닝 공 13개면 OK…옥스프링의 봄

입력 2013-05-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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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옥스프링. 스포츠동아DB

■ 투수 클래스? ‘이닝 당 투구수’를 보라

롯데 용병 전날 KIA전 119구 던져 완봉승
확실한 주무기 승부…기술·멘탈 다 좋아
타자 72% 초구 스트라이크 투구수 줄여
이효봉 해설위원 “초특급 투구내용” 극찬


롯데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사진)은 7일 광주 KIA전에서 119구를 던져 9이닝 완봉승을 따냈다. 이를 두고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8일 “완봉승 자체보다 그 내용이 초특급”이라고 극찬했다. 옥스프링이 거둔 완봉승의 ‘특별함’은 어디에 있을까.


○투수의 가치는 ‘이닝당 투구수’에 숨어있다!

옥스프링의 7일 이닝당 투구수는 13.2구였다. 7일까지 프로야구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를 통틀어 이닝당 투구수가 가장 적은 투수는 KIA 양현종(14.5구)이었다. 올 시즌 왜 양현종(4승1패·방어율 1.16)이 되살아났는지 증명해주는 숫자다. LG 우규민(14.8구), SK 레이예스(15구), KIA 서재응(15.1구), NC 이태양(15.3구) 등 요즘 뜨는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같이 최상위권이다.

이효봉 위원은 “이닝당 투구수가 적다는 것은 확실한 자기 주무기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1군 선수라면 누구나 주무기를 갖고 있다. 관건은 ‘마운드에서 그것을 제대로 던질 수 있느냐’인데, 결국 이닝당 투구수는 투수의 기술적 능력과 정신적 밸런스를 모두 가르쳐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특급의 조건, 꾸준히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나?

이닝당 투구수와 직결되는 지표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7일 옥스프링은 29명의 타자를 상대해 무려 21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7일까지 규정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1위는 삼성 윤성환의 66%. 삼성 장원삼(64%)과 LG 신정락(62%), 한화 이브랜드, 두산 니퍼트, KIA 양현종, NC 찰리(이상 61%)가 그 뒤를 잇는다.

‘컨트롤의 마법사’로 유명한 그렉 매덕스(은퇴)는 강속구 투구가 아님에도 메이저리그 25년 통산 355승에 사이영상을 4차례 수상했다. 비결은 초구 스트라이크에 있었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던진 까닭에 자연스레 이닝당 투구수도 줄었다. 옥스프링이 3연패 후 3연승을 거둔 것도 단순히 주무기 컷 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나서가 아니다. 자신이 지닌 무기의 가치를 믿고, 그 공을 최상의 코스에 집어넣는 데만 집중한 덕분이다. 완봉승에도 ‘클래스’가 있음을 보여준 옥스프링의 피칭이었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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