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결혼발표 “성소수자, 이성애자와 같은 권리 가져야”

입력 2013-05-15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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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감독 결혼발표 “성소수자들, 이성애자와 같은 권리 가져야”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김조광수 감독이 결혼을 발표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15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다양한 결혼식 당연한 결혼식’이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2005년부터 공개결혼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동성애자들도 이성애자들과 같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공개결혼이 그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조광수의 19살 연하 동성파트너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2005년부터 연애를 해온 그는 (주)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인 김승환으로 김조광수와 함께 공동대표를 하고 있다.

김승환 대표는 “주변 가족과 지인들이 내 정체성을 인정해줬다. 모두들 김조광수 감독과 함께 하는 것을 지지와 동의를 받게 돼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모두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공개적으로 나섰을 때 받아야할 욕설과 비방에 상처받을까 많이 걱정을 하셨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9월 7일 결혼식을 올린다. 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결혼식의 축의금을 모아서 무지개(LGBT)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했으며 한국 성소수자들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조광수는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을 초청하도록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UN 사무총장, 성소주자인 프랑스 파리 시장도 초대할 예정이다. 또한 문재인, 안철수와 같은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을 모두 초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마친 후 이들은 혼인신고 절차를 밟는다. 김조광수 감독은 “반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동성결혼이 합법화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동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입양에 대한 물음에는 김조광수 감독은 “성소수자들 커플 중 입양을 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 입양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환 대표는 “나는 아이를 양육하고 싶지만, 준비가 되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a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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