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김광현 부활의 3가지 원동력

입력 2013-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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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좌완 에이스’였던 SK 김광현이 서서히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안경을 쓴 김광현이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힘차게 투구한 뒤 포수 미트를 바라보고 있다. 목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1.직구 스피드 2. 투심 안정 3. 안경

150km 직구…슬라이더 위력 배가
감 잡은 투심…땅볼 유도 효과만점
난시 때문에 쓴 안경…자신감 상승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25·SK)이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김광현은 4월 17일 포항 삼성전으로 복귀한 이후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3.18로 연착륙하는 중이다.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감을 되찾으며 어깨 부상의 후유증도 털어버린 모습이다. 그는 15일 “서서히 공이 좋아지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직구 구속의 향상

지난 시즌과는 직구 구속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스포츠통계기록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광현의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1.65km였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를 찍지 못한 경기(2012년 9월 7일 광주 KIA전·138km)도 있었다. 완벽하지 않은 어깨 상태가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최근 2경기에선 직구 평균 구속 145km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역시 2경기 모두 150km(이상 SK 전력분석 기준)를 찍을 정도로 위력을 회복 중이다. 빠른 직구는 김광현의 주무기 슬라이더와도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높아진 투심패스트볼의 완성도

투심패스트볼의 완성도에도 변화가 있다. 안산공고 시절 수준급 커브를 던졌던 김광현은 프로 데뷔 이후 슬라이더로 리그를 평정했다. 그러나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구종에 대해선 갈증이 있었다. 서클체인지업과 포크볼을 연마해봤지만,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시행착오 속에 장착한 투심패스트볼은 지난 시즌보다 더 정교해졌다는 평이다. 지난해 10월 16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10탈삼진)에서 호투할 때, 요긴하게 사용했던 바로 그 구종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첫 승을 올린 7일 문학 두산전(6이닝 2실점·투구수 102개)에선 슬라이더(22개)보다 투심패스트볼(24개)을 더 많이 던졌고, 12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투심패스트볼을 고비마다 적절히 활용했다. 특히 우타자들을 상대할 때 유용했다. 최고 구속은 137∼138km, 평균 구속은 132∼133km가 나온다. 김광현은 “요즘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는 감이 좋다. 특히 땅볼을 유도할 때 종종 쓰고 있다”고 밝혔다. SK 전력분석팀은 “김광현이 직구와 슬라이더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경 덕에 자신감도 상승

7일 문학 두산전부터 쓰기 시작한 안경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광현은 “시력이 1.0 정도 된다”고 했지만, 난시 때문에 포수의 사인을 또렷하게 보지 못했다. 야간경기 때는 종종 사인 미스가 나기도 했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종종 쓰던 안경을 경기 중에도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미 (준비과정에서) 안경을 쓰고 던지면서 적응을 했다. 사인이 잘 보이니까, 더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어 좋다. 앞으로도 낮경기를 제외하고는 안경을 쓸 생각이다”고 밝혔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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