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김민성 3할치는 8번…쉬어갈 곳은 없다

입력 2013-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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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민성이 올 시즌 뜨겁다. 김민성이 15일 목동 한화전 7회 무사 1·2루서 2타점 좌월 2루타를 날리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작년 부상 시련딛고 3루수 정착
한화전 4안타 3타점 2득점 맹타
팀 최고타율·결승타도 3번이나


지난 시즌 넥센은 하위타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지만, 이어지는 타자들이 종종 침묵을 지키니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이에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올 스프링캠프부터 이성열과 유한준을 각각 6번과 7번타자로 집중 육성했다. 그리고 그 시도는 시즌 들어 확실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성열은 초반부터 홈런을 뻥뻥 터뜨리며 이 부문 선두로 나섰고, 유한준도 개막 직후의 침묵을 딛고 점차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까지는 코칭스태프의 계획대로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복병까지 나타나줬다. 주전 3루수 김민성(25)이다. 8번 타순에 배치된 김민성은 15일 현재 팀 내 최고 타율(0.311)을 기록 중이다. 16타점 16득점으로 적재적소에서 제 몫도 해냈다. 결승타도 벌써 3번이나 쳤다. 15일 목동 한화전에서도 마찬가지. 김민성은 2회 첫 타석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고, 4회 역시 중전안타로 출루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5회 우전안타로 다시 안타행진을 이어간 그는 7회 무사 1·2루서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까지 박았다.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그가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친 것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사실 김민성은 지난 시즌 아픔을 겪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시즌 개막을 단 이틀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원래 자신의 자리였던 2루에 부랴부랴 기용된 신고선수 서건창은 놀라운 한 해를 보내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김민성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3루수 글러브를 끼고 조용히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전화위복이 됐다. 주전 3루수로 무사히 새 시즌을 시작한 김민성은 데뷔 후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탄탄하고 꾸준하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손색이 없다.

김민성은 경기 후 “스승의 날인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 의미 있는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어 “올해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허문회 코치님께서 ‘실투를 꼭 쳐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대로 실투를 흘려보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내 시야에 들어온 공은 과감하게 스윙하려고 하는 게 요즘 좋은 타구가 자주 나오는 비결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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