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이 왜이래?

입력 2013-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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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윤석민(오른쪽)이 2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시즌 2번째로 선발 출격했으나 1-3으로 뒤진 5회초 1사 1·3루 위기서 강판됐다. 강판 직전 마운드를 찾은 조규제 투수코치(가운데)와 이야기를 나누는 윤석민의 표정이 씁쓸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한화전 4.1이닝 8피안타 3실점…선발복귀 2연속G 부진 속 패전

140km 초반 직구·밋밋한 슬라이더 난조
지독한 WBC 후유증…동계훈련 부족 발목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가 흔들리고 있다. 류현진(26·LA 다저스)과 함께 야구대표팀 마운드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KIA 윤석민(27)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윤석민은 22일 광주 한화전에 올 시즌 2번째로 선발 등판해 4.1이닝 8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16일 광주 SK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패를 기록한 뒤 벌써 2패째(1승). 4일 불펜투수로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현재까지 2차례의 선발을 포함해 4경기에서 16이닝을 던져 방어율 3.38을 마크하고 있다.


○기대치 밑도는 에이스

아무리 특급투수라고 해도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윤석민의 이름값과 그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한화전의 피칭 내용은 실망스럽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지만 대부분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렀고, 주무기인 슬라이더 역시 볼 끝의 날카로움이 예전만 못했다. 한화 하위타선에도 난타를 당하는 등 제 볼을 뿌리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3회에는 어이없는 보크로 1점을 헌납했고, 105구를 던지는 등 투구수 관리에도 실패했다. 1-3으로 뒤진 5회 1사 1·3루서 강판됐지만 2번째 투수 임준섭이 무실점으로 막아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문승훈 주심은 “좋았을 때의 약 70% 정도 구위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체력과 훈련 부족, 발목 잡나?

어깨 통증으로 동료들에 비해 한 달 이상 늦은 5월 초에야 1군에 합류했던 터라 현재 윤석민의 부진은 더 예사롭지 않다. KIA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이 불펜을 거쳐 선발로 복귀하기에 앞서 “체력이 관건”이라고 걱정했는데,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16일 광주 SK전에 앞서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실전 불펜 등판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선 감독은 한화전이 끝난 뒤 “아무래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 등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도 한 이유인 것 같다”며 “앞으로 러닝 등 더 많이 땀을 흘려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석민이라서 살아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투구 밸런스 등 기술적 부문에선 큰 문제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의 부진이 일시적 어려움에 그칠 것이란 희망적 전망을 갖게 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더욱이 그는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 윤석민이다. 2011년 17승5패1세이브, 방어율 2.45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정상 구위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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