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신수, 친정 컴백?… 시애틀 복귀 가능성 ‘솔솔’

입력 2013-05-24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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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추신수(31·신시내티)의 향후 행선지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타율 0.300 9홈런 19타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번 타자의 덕목인 출루율은 0.449로 내셔널리그 전체 3위, 득점(37득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추신수의 인기와 가치가 폭등하는 것은 당연한 일.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뉴욕 메츠는 리빌딩을 위해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보도하는 등 예비 FA 추신수의 향후 행선지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아닷컴 취재 결과 추신수의 원 소속팀이었던 시애틀이 추신수 영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시애틀 구단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영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클리블랜드가 다수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추신수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그가 원래 훌륭한 선수인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도 추신수 영입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추신수의 FA 몸 값은 계약기간 5년에 총액 900억 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추신수가 개막 후 눈부신 활약을 펼치자 현재는 ‘최소 1000억 원 이상’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추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그의 소속팀인 신시내티를 비롯해 뉴욕 메츠와 시애틀까지 알려진 곳만 벌써 3곳. 추신수의 호성적이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면 영입전에 나설 구단은 더 늘어날 게 분명하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FA 선수의 계약만큼은 구단간 경쟁을 유도해 최고의 몸값으로 연결시키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추신수의 향후 행선지가 결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신수를 원하는 곳이 많을수록 계약 당사자인 추신수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이는 몸 값 상승뿐만 아니라 ‘우승 가시권 팀’ 등 그의 입맛에 맞는 팀을 고를 수 있는 이점도 생긴다.

빅리그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선수들에 대해 잘 안다고 밝힌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연봉총액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선수들 성적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며 극성스런 팬들이 많은 동부지역 보다는 중서부 팀을 선택하는 것이 추신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스카우트는 그 이유로 “김병현, 구대성 등 과거 동부지역에서 뛰었던 한국인 빅리거 중 좋은 성적을 내고 롱런했던 전례가 없다”는 것을 들었다.

사실 구단과 선수의 궁합도 성적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 올 시즌 신시내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추신수의 경우에서 이는 여실히 증명된다. 추신수 또한 낯선 동부지역 보다는 이미 자신이 몸 담았던 시애틀이나 신시내티처럼 익숙하고 편한 곳에서 뛰는 것이 심적으로나 향후 성적에도 더 좋은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잘 알려진대로 시애틀의 대주주는 일본의 게임업체 닌텐도. 그만큼 자금력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추신수가 시애틀로 이적한다면 기존의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와 추신수를 묶어 아시아 시장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다.

또 시애틀의 현재 성적(20승 27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또한 추신수 영입전에 뛰어들 충분한 명분이 된다. 시애틀은 선두타자는 물론 중심타자의 부재로 팀 리빌딩이 절실한 상황. 추신수가 매력적인 카드임에 틀림없다.

어느 해 보다 힘차게 질주 중인 ‘추추트레인’의 다음 정차역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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