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김응룡 감독도 놀란 ‘아기공룡’ NC의 성장속도

입력 2013-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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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잘하잖아요. 그동안 우리가 운이 좋아서 이긴 것 같아.”

31일 NC-한화전을 앞둔 대전구장. 한화 김응룡 감독은 신생팀 NC의 성장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NC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한화는 NC와의 첫 맞대결이었던 4월 16~18일 대전 3연전에서 시즌 첫 스윕을 맛봤고, 두 번째 맞대결이었던 5월 7~9일 마산 3연전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NC가 잘하더라. 그동안은 우리가 운이 좋아서 이긴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NC는 5월 들어 몰라보게 강해졌다. 외국인 선발 트리오 아담 윌크, 에릭 해커, 찰리 쉬렉과 이태양, 이재학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탄탄한 데다 수비까지 한층 안정됐다. 개막 후 4월 한 달간 팀 실책이 무려 27개나 됐지만, 5월에는 30일까지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실책수가 10개로 급감했다. 이는 9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실책수다. 타격도 4월 팀 타율 0.235, 67타점에서 5월 팀 타율 0.288, 118타점으로 치솟았다.

NC 김경문 감독은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 해달라”며 말을 아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점점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NC 조영훈도 달라진 팀의 위상을 타 팀 선수들을 통해 느끼고 있다. 그는 “4월까지만 해도 친분이 있는 선수들에게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하면 ‘해보라’는 식이었는데, 요즘 ‘오늘 이길 거다’라고 하면 ‘그러지 마라. NC한테 우리가 질 것 같다’고 말한다”며 “그동안 우리를 신생팀이라고 우습게 봤던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앞으로 계속 좋아질 거라는 점이다. 지켜봐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이날 NC 선수들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점수를 쌓으며 한화에 기분 좋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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