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염경엽 감독-두산 김진욱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목동-잠실 서울 라이벌의 뜨거운 6월
시즌 순위 분수령 6월 양 팀 페이스 주목
넥센, 4강서 우승 목표…기세 이어갈까
두산, 5월 불운 끝났다…치고 올라간다
6월이 왔다. 한 시즌의 허리를 관통하는 달이다. 시즌 순위의 분수령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챔피언이었던 삼성을 비롯해, 역대 4강팀들은 대부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페이스를 잃지 않고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넥센과 두산이 나란히 6월 성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서로 판이하게 다른 5월을 보냈지만, 6월의 절실함은 양 팀 모두 같다.
● 넥센, 검증의 6월
넥센은 4월 13승6패, 5월 15승7패로 승승장구했다. 6월에 뒤로 처지지만 않는다면,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초반의 기세를 유지해야 하는 6월이 더 중요하다. 염경엽 감독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했던 것을 시즌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지금을 잘 넘어서야 한다. 고비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4일 휴식기까지 앞으로 삼성∼KIA∼롯데∼LG와 3연전씩을 남겨놓고 있기에 더 그렇다. 물론 넥센은 다른 팀들보다 훨씬 여유가 있다. 지난해에는 5월까지 5할 승률보다 4승(23승1무19패)이 더 많았지만, 올해는 무려 15승을 벌어놓고 6월을 시작했다. 그 11승의 차이는 엄청나다. 넥센의 한 고참 선수는 “시즌 초에는 목표가 4강이었지만, 이제는 우리도 우승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그래서 자신감이 넘친다. 지고 있어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하고, 다들 덕아웃에서 파이팅이 넘친다”고 귀띔했다.
● 두산, 진격의 6월
반면 두산은 힘겨운 5월을 보냈다 4월에는 11승1무7패로 3위를 지켰지만, 5월 성적은 9승15패에 불과하다. 5월을 두 계단 하락한 5위로 마감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대량실점이 많았고, 10점차 리드를 뒤집히기도 했다. 선수단 전체에 서서히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김진욱 감독이 “6월에는 치고 올라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했던 배경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이달 첫 경기인 1일 잠실 넥센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용병 개릿 올슨이 복귀했고, 불펜도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5월에는 잘 맞은 타구도 다 잡히고, 빗맞은 안타조차 안 나와서 참 답답했다. 그런데 6월 첫 경기에서 바가지 안타가 하나 나오니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다”며 “이제 우리 팀도 뭔가 길이 뻥 뚫릴 듯한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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