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대주자로 득점하고 내야수가 마스크 쓰는 LG

입력 2013-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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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선재(왼쪽)가 2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이후 처음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팀의 극적인 5-4 역전승에 일조했다. 문선재가 승리 후 투수 봉중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투수가 득점하고, 내야수가 포수로 변신했다.

LG는 2일 광주 KIA전에서 0-4로 뒤진 9회초 무사만루 찬스를 잡았다. 포수 최경철의 타석. 김기태 감독은 대타 이진영을 내세웠다. 동점이 되거나 역전하면 기용할 수 있는 포수가 없었다. 주전 포수 윤요섭은 선발로 출전했다 7회 교체됐다.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를 든 선수기용. 이진영은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2-4로 추격한 2사 2·3루 손주인 타석 때는 2루주자 이진영 대신 투수 임정우가 대주자로 나섰다. 이미 야수는 다 써서 대주자 감이 없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어 왼쪽 무릎이 온전치 않은 이진영을 뺀 것이다. 손주인의 동점 좌중간 적시타가 터져 임정우는 홈을 밟았다. 지난해 7월 7일 잠실 두산전서 투수 김광삼이 득점한 이후 LG는 또 다시 투수가 득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4-4 동점으로 9회말을 맞은 LG는 1루수 문선재에게 안방마님의 역할을 맡겼다. 그가 마스크를 쓴 것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었다.

광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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